백록담한의원

요즘 유행하는 팍시 다이어트 같은 보조제들, 정확히 원리가 뭔가요? 남들 다 효과 봤다는데 왜 저만 제자리걸음인지 궁금해요.

다이어트 보조제는 보통 신진대사를 깨워 노폐물을 내보내는 역할을 해요. 하지만 몸속에 '담음(痰飮)'이나 '어혈(瘀血)'이 꽉 막혀 있으면 아무리 좋은 성분이라도 제 길을 못 찾고 겉돌기만 합니다. 서양의학에선 이를 만성 염증이나 림프 순환이 저하된 상태로 진단하거든요. 이렇게 정체된 원인을 먼저 해결하지 않으면 보조제만으로는 금방 한계가 오기 마련이지요.

저도 예전에 진료 보느라 바쁘고 밤마다 야식 챙겨 먹다 보니 몸이 퉁퉁 붓더라고요. 그때 좋다는 보조제란 보조제는 다 뒤져본 것 같아요. 남들은 효과 봤다는데 나만 그대로면 정말 '어질어질'하고 속상하기 마련이죠. 저 역시 그런 시행착오를 겪어봐서 그 심정 충분히 이해해요. 팍시 같은 보조제는 기본적으로 우리 몸의 순환을 자극하는 데 집중해요. 서양의학적 관점으로는 항산화 성분으로 세포 염증을 줄여서 대사 속도를 높이려는 시도입니다. 그런데 사람 몸은 단순한 기계가 아니에요. 입구가 꽉 막혔는데 좋은 연료만 들이붓는다고 연소가 잘 될 리 없거든요. 한의학에서는 이런 현상을 '비허(脾虛)'에서 비롯된 '담음(痰飮)'의 문제라 부릅니다. 비장 기능이 떨어지면(비허) 먹은 음식이 에너지로 바뀌지 못해요. 대신 끈적한 찌꺼기인 '담음(痰飮)'으로 변해 몸 구석구석에 달라붙습니다. 이게 방치되면 피가 탁해지는 '어혈(瘀血)'까지 생겨서 순환 길목을 아예 차단해버리고요. 흐름을 짚어보면 간단해요. 먼저 소화력이 떨어져 노폐물이 쌓이고, 이 찌꺼기가 순환을 방해하면서 부종이나 지방 축적으로 이어집니다. '꽉 막힌 하수구'를 내버려 둔 채 보조제만 찾는 건, 물이 찰랑거리는 욕조에 깨끗한 물만 계속 붓는 꼴이에요. 나에게 꼭 맞는 다이어트는 내 몸의 정체 구간이 어디인지 찾아내는 일부터 시작해요. 담음을 없애고 기혈 순환을 돕는 과정이 앞서야 보조제든 식단이든 제 몫을 해낼 수 있습니다. 혼자 속앓이하며 기운 빼지 마세요. 제가 옆에서 '막힌 곳'부터 시원하게 같이 찾아봐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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