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칼로리 계산기 숫자대로 열심히 하는데, 왜 저는 남들만큼 안 빠지는 걸까요?
운동 칼로리 계산기 숫자는 우리 몸을 규격화된 기계로 치고 뽑아낸 평균값이에요. 그런데 우리 몸이 어디 기계인가요? 무작정 굶어서 대사가 꺾이면 몸은 에너지를 안 내놓으려 고집을 피웁니다. 한방에서는 이걸 소화 기운이 약해진 비허(脾虛) 탓에 노폐물인 담음(痰飮)이 쌓인 상태라 봐요. 엔진 효율이 엉망인데 기름만 적게 넣는다고 차가 가벼워지진 않잖아요.
반갑습니다,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원장입니다. 저도 예전에 살 뺄 때 런닝머신 화면의 ‘300kcal 소모’라는 숫자만 믿고 뛰다가 정작 몸무게는 꿈쩍도 안 해서 당황했던 기억이 나네요. 한의사인 저조차 때론 이런 숫자의 늪에서 헛발질을 하곤 합니다.
의학적으로 보면 에너지 소비는 단순히 운동량만으로 결정되지 않아요. 기초대사량이나 호르몬, 그날의 수면 상태가 훨씬 큰 영향을 미치거든요. 특히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높으면 우리 몸은 지방을 태우기보다 일단 저장하려고 듭니다. 계산기는 이런 개인의 컨디션까지 읽어내지 못하죠.
한의학에서는 이 현상을 세 단계의 연결 고리로 설명해요. 가장 먼저 비장의 기운이 약해지는 비허(脾虛)가 생기면 음식을 에너지로 바꾸지 못해 몸이 무기력해집니다. 여기서 발생한 찌꺼기가 대사 과정의 노폐물인 담음(痰飮)이 되어 순환을 방해하고요. 결국 흐름이 막히면 탁한 피인 어혈(瘀血)이 생기면서 몸이 붓고 무거워지는 법입니다.
결국 전광판 숫자보다 중요한 건 ‘내 몸의 연비’를 회복하는 일이에요. 비허를 보하고 담음을 걷어내야 비로소 노력한 만큼 실제 체중 변화가 나타납니다. 숫자와 싸우며 홀로 지치기보다 내 몸의 대사 스위치가 왜 꺼져 있는지 함께 원인을 찾아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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