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한의원

다이어트할 때 쌈밥이 좋다고들 하는데, 정확히 어떤 원리로 체중 감량에 도움을 주는 건가요?

쌈밥은 세 단계에 걸쳐 다이어트를 돕는 참 기특한 식단이에요. 우선 채소의 식이섬유가 위장을 든든히 채워 포만감을 높여주죠. 덕분에 음식물 흡수 속도가 늦춰지니 혈당이 갑자기 치솟는 일도 줄어들고요. 이렇게 혈당이 안정되면 지방 저장 호르몬인 인슐린이 조절되면서 체지방 축적을 막아준답니다. 한의학 관점에서도 몸속 노폐물인 담음(痰飮)을 없애고 뭉친 기운을 풀어 순환을 돕는 아주 훌륭한 메뉴랍니다.

저도 한때 다이어트 식단 짠다고 닭가슴살만 고집하다 금방 물려서 혼쭐난 적이 있었거든요. 결국 제가 정착한 건 우리네 쌈밥이었죠. 쌈밥이 왜 다이어트에 효과적인지 원리부터 알고 나면 식단 조절이 훨씬 수월해질 거예요. 생리학적으로는 '씹는 행위' 자체가 관건입니다. 채소를 큼직하게 싸서 입안 가득 넣고 오래 씹으면 뇌가 포만감을 느끼는 호르몬을 충분히 내보낼 시간을 얻게 돼요. 여기에 풍부한 섬유질이 장벽을 코팅하듯 감싸주어 탄수화물이 포도당으로 변해 혈액에 쏟아지는 속도를 늦춰줍니다. 혈당이 완만하게 오르니 인슐린 과다 분비를 막아 남은 에너지가 지방으로 쌓이지 않게 도와주죠. 한의학에서는 비장과 위장 기운이 약한 비허(脾虛) 상태에서 몸에 '습(濕)'한 기운이 쌓이면 살이 찐다고 봐요. 쌈채소 특유의 신선하고 쌉싸름한 맛은 기운을 아래로 내려주는 작용을 합니다. 덕분에 몸속의 끈적한 노폐물인 담음(痰飮)을 소변이나 대변으로 원활하게 배출하도록 돕고 정체된 혈액인 어혈(瘀血)을 풀어 전신 대사를 깨워주기도 합니다. 다만 저처럼 쌈을 핑계로 밥과 쌈장을 너무 듬뿍 드시면 곤란하겠죠? 밥양은 평소의 절반 정도로 줄이되 채소를 두세 장씩 겹쳐 드시는 게 핵심이에요. 몸 안의 독소를 빼내고 순환을 돕는 과정이 먼저 이루어져야 살이 빠지는 체질로 바뀐다는 점 꼭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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