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살찌면 커서도 고생한다는데, 소아 비만도는 어떻게 계산하고 왜 성인 다이어트까지 발목을 잡는 건가요?
아이 비만 여부는 단순히 몸무게만 보지 않아요. 성별과 나이를 고려한 ‘체질량지수(BMI) 백분위’가 기준인데, 또래 100명 중 95번째를 넘어가면 비만이라 판정합니다. 사실 어릴 때 살이 찌면 지방세포 크기만 커지는 게 아니라 세포 개수 자체가 늘어나는 게 정말 큰 고민거리죠. 한의학에선 이를 비허(脾虛, 소화기 기능 약화) 탓에 담음(痰飮)이라는 노폐물이 몸에 쌓이는 체질로 변해가는 단계라 봅니다. 이렇게 되면 어른이 되어서도 남들보다 살은 더 잘 찌고 빼기는 힘든 몸이 되기 마련이에요.
저도 어릴 땐 굴러다닐 만큼 통통했기에 그 고충을 참 잘 압니다. “어릴 때 살은 다 키로 간다”는 어른들 말씀만 믿고 먹다가 저 역시 한참 고생했었거든요.
소아 비만은 성인처럼 BMI 25 이상이면 비만이라는 식으로 딱 정하지 않아요. 아이들은 계속 자라는 중이니까요. 그래서 같은 성별과 나이의 아이 100명을 줄 세웠을 때 몇 번째인지 따지는 ‘백분위’를 사용합니다. 보통 85~94백분위는 과체중이며 95백분위 이상을 비만이라 불러요.
이게 성인 다이어트까지 힘들게 만드는 이유는 지방세포 특성 때문입니다. 성인이 되어 살이 찌면 지방세포라는 풍선이 커질 뿐이지만(비대) 소아기에는 풍선의 ‘개수’ 자체가 늘어나 버려요(증식). 나중에 살을 빼도 풍선 크기만 줄어들 뿐 이미 늘어난 개수는 그대로니 조금만 방심해도 다시 살이 차오르기 쉬운 몸이 되는 셈이죠. 어질어질한 이야기죠?
한의학에서는 이 과정을 비허(脾虛)와 담음(痰飮)의 관계로 설명해요. 소화기 기운인 비장 기능이 약해지면(비허) 먹은 음식을 제대로 태우지 못해 찌꺼기를 남깁니다. 이 찌꺼기가 몸 안에서 끈적하게 뭉친 것을 담음(痰飮)이라 하는데 소아기에 형성된 담음은 기혈 순환을 방해하고 신진대사를 낮추는 주범이 되기 마련이에요.
남들과 똑같이 노력해도 살이 잘 안 빠지는 건 의지가 부족해서라기보다 어릴 때부터 굳어진 체질적 요인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내 몸이 왜 이런지 원인을 정확히 알면 공략법도 달라질 수 있어요.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지금의 내 몸 상태를 먼저 차근차근 살펴보는 일부터 시작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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