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칼로리 계산기 숫자를 믿고 열심히 하는데, 왜 생각만큼 살이 안 빠지는 걸까요?
칼로리 계산기 숫자에 너무 일희일비하지 마세요. 그건 어디까지나 평균치일 뿐, 내 몸의 진짜 대사 상태를 다 알려주진 않거든요. 똑같은 300kcal를 소모해도 체지방을 쏙 빼는 분이 있는가 하면, 아쉽게도 근육과 기력만 야금야금 깎아먹는 분도 계시죠. 한의학에서는 이런 현상을 '비허(脾虛, 소화기 기능 저하)'와 '담음(痰飮, 노폐물)'의 문제로 진단합니다. 엔진 효율이 바닥인데 억지로 바퀴만 굴리면 몸에 찌꺼기만 쌓이고 대사 흐름은 더 꼬이기 마련이에요.
저도 예전에는 러닝머신 숫자에 일희일비하며 뛰던 때가 있었어요. '500칼로리 뺐으니 맛있는 거 좀 먹어도 되겠지?' 싶어 무리하다가 몸살만 나고 어질어질했던 기억이 나네요. 사실 칼로리 계산기는 나이와 체중만 따진 아주 단순한 통계일 뿐이거든요. 우리 몸이 어디 산수처럼 딱딱 맞아떨어지던가요.
의학적으로 보면 사람마다 기초대사량과 호르몬 민감도가 천차만별이에요. 숫자에만 매달려 억지로 운동량을 늘리면 몸은 비상사태가 선포된 줄 압니다. 오히려 에너지를 아끼려는 저장 모드로 바뀌면서 대사 효율만 뚝 떨어지기 마련이죠.
한의학에서는 이런 현상을 '비허(脾虛)'로 인한 '담음(痰飮)'의 악순환이라 봅니다. 우리 몸의 에너지 발전소인 비장(脾臟) 기능이 약해진 비허 상태에서는 아무리 움직여도 에너지가 돌지 않아요. 그 자리에 '담음'이라는 끈적한 노폐물만 쌓일 뿐입니다. 젖은 장작에 불을 붙여봤자 열은 안 나고 매운 연기만 가득한 상황과 비슷해요.
순환까지 막히면 '어혈(瘀血, 정체되어 흐르지 못하는 혈액)'이 생겨 몸이 붓고 무거워지기도 합니다. 런닝머신 숫자는 올라가도 정작 내 몸의 지방은 타지 않는 셈이죠. 무작정 몸을 혹사하기보다 엔진 역할을 하는 비위 기능을 먼저 회복시켜 보세요. 적게 움직여도 에너지가 잘 타는 몸을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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