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일주일 동안 계란만 먹는 다이어트가 유행이라는데, 이게 정확히 어떤 원리로 살이 빠지는 건가요?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대표원장
계란 다이어트는 탄수화물을 확 줄여 인슐린 분비를 억제하고 지방 연소를 유도하는 원리예요. 단백질을 든든하게 먹으니 배고픔은 덜하면서 체지방을 에너지로 쏙쏙 뽑아 쓰는 방식이죠. 다만 한 가지만 고집하면 한의학에서 말하는 비허(脾虛, 소화 기능 저하)가 오기 십상이에요. 저도 예전에 욕심껏 따라 하다 어지러워서 고생 꽤나 했거든요. 체중계 숫자는 줄어도 몸의 대사 순환력이 뚝 떨어질지 모르니 꼭 주의해야 해요.
📝 상세 답변
계란 다이어트로 살이 빠지는 원리는 서양의학적으로 당질 제한과 인슐린 조절에 있습니다. 탄수화물 섭취를 크게 줄이면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수치가 낮아지며, 우리 몸은 이를 비상 상황으로 인식해 축적된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바로 소위 말하는 케토시스 상태에 진입하는 과정입니다.
하지만 한의학적 관점에서는 우려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특정 음식만 고집하는 식단은 소화 계통인 비계(脾系) 기능을 쇠약하게 만들어 비허(脾虛) 상태를 유발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비장은 우리 몸의 에너지 발전소와 같은 역할을 하는데, 이 기능이 떨어지면 아무리 좋은 단백질을 섭취해도 제대로 흡수되지 못합니다. 무리한 다이어트를 경험해 보신 분들이라면 이때 몸이 천근만근 무거워지는 느낌을 잘 아실 겁니다.
비장이 약해진 틈을 타 몸속에는 담음(痰飮)이라는 끈적한 대사 찌꺼기가 쌓이게 됩니다. 이 노폐물이 기혈 순환을 방해하면 혈액이 정체되는 어혈(瘀血)까지 생겨날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체중계 숫자가 줄어드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내부 대사 효율이 급격히 떨어진 상태입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나중에 소량의 음식만 섭취해도 스펀지처럼 흡수해버리는 요요 체질로 변하게 됩니다.
당장 눈앞의 숫자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소화기와 대사 스위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 살피는 것이 우선입니다. 부족한 기운은 보강하고 막힌 순환을 원활하게 뚫어주어야 비로소 요요 없는 건강한 다이어트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