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한의원

치킨이나 튀김 같은 음식은 왜 유독 살이 잘 찌는 걸까요? 단순히 칼로리가 높아서 그런 건가요?

튀긴 음식이 다이어트를 방해하는 건 단지 칼로리 문제만이 아니랍니다. 뜨거운 기름에 익힌 지방이 인슐린 저항성을 키우고 만성 염증까지 일으키거든요. 한의학에선 이 현상을 '담음(痰飮)'이 생기는 과정이라 설명해요. 소화되지 않은 노폐물이 체내에 쌓여 기혈 순환을 가로막으니 적게 먹어도 금세 살이 붙는 체질로 변하기 쉽습니다. 저도 사실 치킨 참 좋아하는데 먹고 나서 유독 몸이 무거운 데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네요.

안녕하세요, 백록담한의원 최연승입니다. 다이어트 상담을 하다 보면 "원장님, 치킨 딱 한 번 먹었는데 몸무게가 확 늘었어요"라며 억울해하는 분들을 자주 봬요. 사실 저도 어제 퇴근길에 풍기는 치킨 냄새에 정신이 아득해졌거든요. (웃음) 우리 몸은 튀긴 음식이 들어오면 아주 정직하고 즉각적으로 반응하기 마련입니다. 튀김이 위험한 이유는 우선 지방이 변성되기 때문이에요. 고온에서 산화한 지방은 혈관과 세포에 미세한 염증을 일으킵니다. 이 염증이 인슐린의 정상적인 작동을 방해하죠. 결국 에너지를 태우지 못하고 지방으로만 비축하려는 '살찌는 모드'로 몸을 바꿔버려요. 한의학에서는 이 과정을 비허(脾虛)와 담음(痰飮)의 악순환이라 봅니다. 기름진 음식은 소화기관인 비장의 기운을 약하게 만들거든요(비허). 비장이 제 기능을 잃으면 영양분을 흡수하는 대신 끈적한 노폐물인 '담음(痰飮)'을 생성합니다. 이 담음이 몸 구석구석 쌓여 기혈 순환을 막고 심해지면 혈액이 탁해지는 '어혈(瘀血)'로 이어지는 거예요. 튀긴 음식은 단순히 칼로리만 높은 게 아니라 우리 몸의 정화 시스템과 대사 엔진을 고장 냅니다. 대사가 꼬이면 남들보다 적게 먹어도 살이 안 빠지는 억울한 체질이 되고 말아요. 그래서 한방 다이어트는 단순히 식욕만 누르는 게 아니라 몸속 담음과 어혈을 풀어내 스스로 에너지를 태우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합니다. 혼자 조절하기 버겁다면 내 몸의 대사 상태를 먼저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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