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단순히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몸속에서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나길래 한약 복용을 마치고 나면 체중이 다시 빠르게 돌아가려는 성질이 생기는 건가요? 의학적인 기전이 궁금합니다.
급격한 체중 감소 시 우리 몸은 이를 '비상사태'로 인식해 생존을 위해 기초대사량을 낮추고 식욕 호르몬을 활성화하는 '셋 포인트(Set-point)' 기전이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상세 답변
밤늦게 침대에 누워 남은 한약 봉지를 바라보며 느끼시는 그 불안감은 결코 의지가 약해서가 아닙니다. 우리 몸에는 체중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셋 포인트(Set-point, 체중 조절점)'라는 정교한 시스템이 존재합니다. 급격하게 체중이 줄어들면 뇌의 시상하부는 이를 에너지가 고갈된 위기 상황으로 판단합니다. 이때부터 몸은 생존을 위해 에너지를 최대한 아끼는 '절전 모드'로 진입하며, 기초대사량을 낮추고 식욕을 유발하는 호르몬인 그렐린의 분비를 촉진해 다시 원래의 체중으로 되돌리려는 강력한 항상성 반응을 일으킵니다.
한의학적으로는 이를 '기허(氣虛, 기운이 부족함)'와 '음허(陰虛, 몸의 진액이 부족해져 열이 뜨는 상태)'의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무리한 감량 과정에서 몸의 정기(正氣)가 손상되면, 대사 능력이 떨어지면서 작은 식사량 변화에도 몸이 예민하게 반응하게 됩니다. 특히 체내의 진액이 부족해지면 허열(虛熱, 가짜 열)이 발생하여 심리적 불안감이 커지고, 이것이 가짜 배고픔으로 이어져 보상 심리에 의한 폭식을 유발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 현대의학적 기전: 렙틴(포만감 호르몬) 수치 감소 → 시상하부의 에너지 부족 인식 → 기초대사량 저하 및 식욕 폭발
- 한의학적 기전: 정기 손상 및 기허(氣虛) → 대사 효율 저하 → 허열(虛熱) 발생으로 인한 심리적 허기짐 유발
- 유지기의 핵심: 단순히 굶는 것이 아니라, 낮아진 대사 능력을 서서히 회복시키며 뇌가 새로운 체중을 '내 몸의 정상 상태'로 인식하게 만드는 적응 기간이 필수적입니다.
따라서 감량 후에는 갑작스러운 일반식 복귀보다는 단계적인 식단 조정과 함께, 저하된 대사 기능을 보완하고 심리적 불안을 다스리는 체계적인 유지 관리가 필요합니다. 만약 약 복용 중단 후 극심한 무기력증, 수면 장애, 혹은 통제 불가능한 수준의 폭식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는 단순한 요요 현상을 넘어 신체적·심리적 불균형이 심한 상태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여 현재 상태에 맞는 맞춤 처방과 조절 과정을 거치셔야 합니다.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대표원장
다이어트 · 체질개선 · 해독 전문
최종 검토 2026.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