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다이어트한다고 냉동 닭가슴살만 삶아 먹으려니 너무 물리고 힘드네요. 한의학적으로 몸에 무리 없는 식단 관리 방법이 있을까요?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대표원장
저도 예전에 무작정 닭가슴살만 고집하다 속이 꼬여서 고생을 좀 했답니다. 칼로리만 따지는 식단은 금방 한계가 오기 마련이거든요. 한의학에선 비허(脾虛, 비장 기능 저하)를 다스려 소화력을 지키는 게 다이어트의 시작이라고 봐요. 내 몸의 대사 기능을 망가뜨리지 않으면서 건강하게 체중을 조절하는 3단계 접근법, 하나씩 짚어드릴게요.
📝 상세 답변
닭가슴살 같은 단백질 위주의 식단만 고집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한의학적으로 보면 사람마다 타고난 소화력과 체질이 다르기에, 이러한 획일적인 식단은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저 또한 식단 조절을 하며 시행착오를 겪어보았기에 잘 알고 있습니다. 우선 속이 편안해야 체중 감량도 원활하게 이루어집니다. 제가 권해드리는 다음 세 단계를 꼭 기억해 보세요.
첫째, 비허(脾虛)를 예방해야 합니다. 차가운 냉동 고기를 충분히 조리하지 않고 섭취하면 소화 기관인 비장이 약해지는 비허 상태가 되기 쉽습니다. 요리할 때 생강이나 마늘처럼 따뜻한 성질의 재료를 곁들여 위장의 온도를 높여주세요. 음식이 따뜻해야 혈액 순환이 원활해지고 체지방 연소 또한 탄력을 받습니다.
둘째, 담음(痰飮) 배출에 신경 쓰세요. 제대로 소화되지 못한 음식물은 몸속에서 담음이라는 노폐물로 변합니다. 이것이 쌓이면 몸이 무겁고 붓기 쉽습니다. 닭가슴살만 드시기보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를 살짝 데쳐 함께 드셔보세요. 채소의 기운이 몸속 담음을 깨끗이 씻어내는 데 도움을 줍니다.
셋째, 식적(食積) 관리가 중요합니다. 바쁜 직장인들은 급하게 식사하다가 음식이 정체되는 식적 증상이 자주 나타납니다. 저 역시 진료 중간에 급히 식사하다 보면 머리가 어지러울 때가 있었습니다. 천천히 씹어 드시는 것만으로도 위장의 부담을 줄이고 독소 생성을 충분히 막을 수 있습니다.
무조건 굶고 참는 다이어트는 결국 요요 현상을 불러올 뿐입니다. 내 몸의 기운을 보하면서 독소를 덜어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혼자 하는 식단 관리가 너무 고통스럽다면, 현재 오장육부의 상태가 어떤지부터 차근차근 점검해 보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