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다이어트할 때 채소구이 위주로 먹으려는데, 한의학적으로는 어떻게 접근하는 게 좋을까요?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대표원장
한의학은 소화기의 온기를 무척 중요하게 봐요. '비허(脾虛, 소화기 기능 저하)'를 예방하려면 생채소보다 익힌 채소가 훨씬 이롭죠. 체질에 맞는 채소를 골라 따뜻하게 익히고 천천히 씹어 드시는 과정이 핵심이에요. 평소 몸이 찬 분들도 이 순서만 지키면 속 편하게 채소를 즐기실 거예요.
📝 상세 답변
다이어트 시작할 때 다들 샐러드부터 찾으시죠? 저도 예전에 욕심부려 생채소만 고집하다가 속은 더부룩하고 어지럼증까지 겪어봤답니다. 한의학에선 이걸 '비허(脾虛)' 증상이라 불러요. 소화 기관인 비장이 약해지면 찬 기운을 견디지 못해 기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마련이죠. 이럴 땐 채소를 구워 먹는 게 아주 현명한 선택이에요.
우선 채소의 차가운 성질부터 따뜻하게 다스려볼까요. 오이나 상추 같은 생채소는 성질이 차서 몸속에 노폐물인 '담음(痰飮)'을 남기기 쉽거든요. 불에 익히면 성질이 순해지면서 기혈(氣血)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몸에 부드럽게 스며듭니다.
뿌리 채소와 열매 채소를 조화롭게 섞어 드시는 것도 좋아요. 무나 연근 같은 뿌리 채소는 기운을 안으로 갈무리해주고 가지나 호박 같은 열매 채소는 소화 부담이 적습니다. 다만 너무 바짝 태우면 영양소도 줄고 몸에 불필요한 열이 쌓이니 적당히 익히셔야 해요.
조리할 때 기름 양도 신경 써야겠죠. 건강을 생각해서 굽는데 기름을 과하게 쓰면 오히려 피가 탁해지는 '어혈(瘀血)'이 생길 수 있어요. 올리브유 같은 질 좋은 기름을 살짝만 둘러 조리하시길 권합니다.
마지막으로 따뜻할 때 꼭꼭 씹어 넘기세요. 우리 위장은 온기가 돌 때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법이니까요. '무엇을' 먹는지만큼 '어떤 상태로' 먹느냐가 감량 성패를 좌우합니다. 혹시 내 체질에 딱 맞는 채소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언제든 편하게 물어봐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