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시작할 때 비만도 계산기부터 두드려보는데, 한의원에서는 살 빼는 순서나 방법이 좀 다른가요?
비만도 수치보다 내 몸이 왜 에너지를 못 쓰는지부터 살펴야 해요. 저도 예전엔 숫자만 보며 무작정 굶다 어지러워서 포기하기 일쑤였거든요. 한의원에서는 체지방만 태우기보다 순환을 방해하는 어혈(瘀血) 같은 찌꺼기를 비우고 기력을 보강하는 단계를 밟습니다. 몸이 스스로 에너지를 잘 쓰게끔 체질을 바꾸는 게 가장 중요하니까요.
BMI 지수나 체지방률 같은 숫자에 마음이 흔들리기 쉽습니다. 저 또한 과거에 숫자만 줄이려 애써봤지만, 결국 우리 몸의 엔진 상태부터 살피는 것이 가장 빠른 길임을 깨달았습니다. 백록담에서는 크게 세 단계를 통해 몸을 돌봐드립니다.
우선 담음(痰飮)과 어혈(瘀血)을 비워내야 합니다. 몸이 무거워지면 노폐물이 쌓이기 쉬운데, 수분 대사 이상으로 생긴 끈적한 담음과 혈액 순환 정체로 맺힌 어혈을 정리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막힌 하수구를 먼저 뚫어야 물이 잘 내려가듯, 독소를 먼저 제거해야 대사 효율이 제대로 올라갑니다.
다음은 비허(脾虛) 상태를 보완할 차례입니다. '적게 먹어도 살이 찐다'고 느끼시는 분들은 대개 비장 기능, 즉 소화·흡수 시스템이 약해져 있습니다. 섭취한 영양소를 에너지로 바꾸지 못하고 지방이라는 창고에 계속 쌓아두는 셈입니다. 이럴 때는 무작정 굶기보다 소화기를 튼튼하게 보강하여 몸이 열을 잘 낼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기혈(氣血) 순환을 도와 체질을 안정시키는 과정입니다. 감량된 상태를 우리 몸이 '기억'하게 만드는 단계입니다. 기혈 순환이 원활해야 식욕이 자연스럽게 조절되고 기초대사량도 유지됩니다. 이 과정이 탄탄해야 다이어트 후에도 몸이 스스로 균형을 잡는 힘이 생깁니다.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살이 안 찌는 체질'로 나아가는 것이 한의학적 치료의 핵심입니다.
의료진 검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