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한의원

지방분해주사나 양약도 고민해봤는데, 한의원에서는 다이어트를 어떤 단계로 접근하고 진행하나요?

한의원 다이어트는 살만 빼는 게 아니라 우리 몸의 균형을 되찾아가는 과정이라 보시면 돼요. 저도 젊을 때 무작정 굶어보다가 눈앞이 핑 돌았던 기억이 생생하거든요. 프로그램은 '비우기, 채우기, 다지기' 세 단계로 가요. 우선 몸 안에 쌓인 어혈·瘀血과 노폐물을 말끔히 비워내고, 뚝 떨어진 대사 기능을 다시 끌어올립니다. 여기에 요요 방지를 위한 생활 습관 교정을 더하는데, 이때 개인 체질에 맞춘 한약 처방이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답니다.

저 또한 한의사가 되기 전, 다이어트를 하며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무조건 굶는 것이 정답인 줄 알았지만, 기운만 빠지고 체중은 그대로인 비극을 직접 경험했죠. 한의학에서 보는 다이어트는 단순히 살을 깎아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의 순환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하나씩 치워가는 과정입니다.

우선 ‘담음(痰飮)’부터 걷어내야 합니다. 담음은 일종의 비정상적인 노폐물로, 이것이 몸에 쌓이면 물만 마셔도 붓는 느낌이 들고 몸이 천근만근 무거워집니다. 이를 먼저 정리해 몸속을 깨끗하게 비우는 것이 첫 단추입니다.

다음은 ‘비허(脾虛)’를 잡을 차례입니다. 소화와 대사를 담당하는 비장 기능이 약해지면 영양분 흡수는 안 되고 지방만 쌓이게 됩니다. 이 기능을 보완해 내 몸 스스로 에너지를 충분히 태울 수 있도록 대사력을 끌어올려야 합니다.

‘어혈(瘀血)’ 관리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정체된 혈액 찌꺼기를 시원하게 풀어주면 고민 부위의 혈류량이 늘어나 지방 분해에 탄력이 붙습니다. 특히 나잇살이 잘 빠지지 않아 고민인 분들께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여기에 식욕 조절과 기력 보강을 병행합니다. 스트레스와 피로를 늘 달고 사는 3050 직장인분들께 무조건 참으라고만 하면 병이 납니다. 체질에 맞는 처방으로 뇌의 포만중추를 적절히 다스리고 기운을 북돋아 줘야 지치지 않고 완주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은 감량한 체중을 ‘진짜 내 몸’으로 각인시키는 유지기입니다. 우리 몸이 바뀐 무게를 낯설어하지 않도록 서서히 안착시키는 과정이죠. 현재 몸 상태가 어떤지, 어느 단계부터 치료해야 할지 함께 고민해 드리겠습니다. 진료실에서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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