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체지방률 28% 정도인 직장인 여성입니다. 건강을 해치지 않으면서 한의원에서는 어떤 단계로 다이어트를 도와주시나요?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대표원장
체지방률 28%면 겉보기엔 멀쩡할지 몰라도 속대사는 슬슬 꼬이기 마련입니다. 저 역시 야근에 야식을 달고 살다 금세 이 수치를 찍고는 '아차' 싶어 한바탕 삽질을 했었거든요. 한의학은 무작정 굶기보다 몸속 찌꺼기인 담음(痰飮)부터 걷어내고 막힌 기혈 순환을 터주는 단계적 치료를 진행해요. 잠든 몸의 에너지를 깨워야 요요 걱정을 확실히 덜어냅니다.
📝 상세 답변
다이어트, 참 힘들죠? 저도 한의사이기 전에 맛있는 음식 앞에선 무너지는 사람이라 그 고충 누구보다 잘 알아요. 체지방률 28%면 몸이 무거워지면서 예전만큼 살이 잘 안 빠진다고 느낄 시기거든요. 저희 한의원에서는 보통 이런 흐름으로 길을 잡아드려요.
첫째는 비허(脾虛) 여부를 확인하고 독소를 씻어내는 단계예요. 소화 기능이 약해진 비허 상태에서는 담음(痰飮, 비생리적 노폐물)이 몸에 쌓이기 쉽거든요. 이 찌꺼기들을 먼저 치워내야 대사 통로가 시원하게 열립니다.
둘째로 한약을 처방해 기초대사량을 끌어올리고 기혈(氣血)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어요. 무작정 굶기는 게 아니라 몸이 스스로 에너지를 쓰도록 엔진을 가동하는 과정이라고 이해하시면 좋겠네요.
셋째는 식욕 조절과 위장 축소입니다. 저도 스트레스가 쌓이면 매운 음식이 당겨 어질어질했던 기억이 나요. 한약은 이런 가짜 허기를 달래주고 적게 먹어도 만족감을 느끼도록 위장 환경을 부드럽게 다독여줍니다.
넷째로 어혈(瘀血)을 제거해 순환을 돕습니다. 다이어트 중에 손발이 차거나 붓는 분들이 많은데, 이건 순환이 정체됐다는 신호거든요. 죽은 피의 찌꺼기인 어혈을 풀어주면 몸 끝까지 에너지가 전달되면서 컨디션이 살아나요.
마지막은 정체기를 돌파하고 유지하는 시기예요. 우리 몸은 원래 체중으로 돌아가려는 성질이 강하기 마련이죠. 부족한 정기(正氣)를 보충하면서 바뀐 체질이 안착하도록 습관을 서서히 굳히는 과정이 꼭 필요할 거예요.
숫자에만 집착하다 굶고 쓰러지는 다이어트는 이제 그만해야죠. 내 몸의 불균형을 바로잡는 것부터가 건강한 감량의 진짜 시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