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출산 후에 살이 너무 안 빠지는데, 한의원에서는 어떤 단계로 다이어트를 진행하나요?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대표원장
무작정 굶거나 강한 약을 쓰기보다, 몸의 회복 상태를 먼저 살피는 게 중요해요. 기혈을 보충해 기초 대사량을 올리고, 체내 쌓인 노폐물을 배출하며, 마지막으로 체중을 조절하는 단계적 접근을 해요. 저도 공부하며 깨달은 건데, 몸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감량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거든요. 환자분의 현재 컨디션에 맞춰 천천히 단계를 밟아갈게요.
📝 상세 답변
출산 후에는 몸의 균형이 많이 무너져 있는 상태입니다. 이때 무리하게 체중을 감량하려 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단계적인 접근법을 권해드립니다.
- 1. 기혈 회복 및 부종 제거: 우선 산후풍이나 오한이 없는지 살피고, 부족해진 기혈을 충분히 채워야 합니다. 특히 비허(脾虛), 즉 소화기 기능이 약해지면 대사 능력이 떨어져 살이 잘 빠지지 않으므로 이 부분을 먼저 바로잡아야 합니다.
- 2. 어혈(瘀血)과 담음(痰飮) 제거: 자궁 내에 남은 찌꺼기인 어혈과 체내 불필요한 수분 노폐물인 담음을 제거하는 단계입니다. 이들이 정체되어 있으면 몸이 무겁고 붓기가 가라앉지 않아 감량 효율이 떨어지게 됩니다.
- 3. 대사 촉진 및 체중 조절: 몸이 어느 정도 회복되면 비로소 대사를 끌어올리는 한약을 사용합니다. 억지로 굶는 방식이 아니라, 몸이 스스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태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 4. 유지 및 체질 개선: 감량 후 요요 현상이 오지 않도록 체질을 안정시키는 마무리 단계입니다.
저 또한 진료 초년생 시절에는 무조건 '빼는 것'에만 집중해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경험해 보니 산후 다이어트는 '회복'이 곧 '감량'으로 이어지는 정직한 과정이었습니다.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고, 내 몸이 받아들일 수 있는 속도로 함께 고민하며 건강하게 관리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