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약도 먹어보고 고생 좀 했는데요, 한의원에서는 어떤 순서로 살을 빼게 되나요?
백록담은 무작정 굶으며 버티는 방식 대신, 몸의 흐름을 근본적으로 바로잡는 4단계 과정을 제안해요. 사실 저도 예전에 무턱대고 굶다가 어질어질해서 포기한 적이 참 많았답니다. 1. 세밀한 문진과 검사로 몸 상태부터 꼼꼼히 파악합니다. 2. 몸속 노폐물인 담음(痰飮)과 어혈(瘀血)을 깨끗이 비워내는 해독을 시작해요. 3. 비장 기능을 되살려 기초대사량을 높이는 집중 감량에 들어갑니다. 4. 바뀐 체중을 몸이 자기 것처럼 기억하게 만드는 유지기를 거치지요. 내 몸의 엔진을 새로 정비한다고 생각하시면 한결 이해가 빠르실 거예요.
반가워요. 저도 서른 넘고 나잇살 붙으면서 고생 꽤나 해본 한의사 최연승이에요. 요즘 유행하는 주사나 약도 좋지만, 내 몸이 스스로 에너지를 태우지 못하면 금방 도루묵이 되기 쉽더라고요. 한의학에선 살찌는 이유를 단순한 식탐보다 '순환의 정체'에서 찾아요. 그래서 저희는 네 단계로 나눠서 관리해 드립니다.
우선 몸을 비워내야 해요. 노폐물이 쌓여 있으면 좋은 걸 먹어도 기운이 제대로 안 돌거든요. 체액이 뭉친 담음(痰飮)이나 피가 탁해진 어혈(瘀血) 같은 찌꺼기를 한약으로 걷어내야 대사가 살아날 길이 열립니다.
그다음은 채울 차례예요. 다이어트할 때 유독 어지럽고 기운 없는 분들 계시죠? 비장 기능이 약해진 비허(脾虛) 상태라 그래요. 소화력을 키우고 기운을 보충하는 약재를 넣으면 적게 먹어도 몸이 에너지를 팍팍 쓸 힘이 생깁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몸을 깨워봅니다. 한약이 심박수를 알맞게 조절하고 체온도 살짝 올려주거든요. 가만히 있어도 몸속에선 운동하는 것과 비슷한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체지방이 쑥쑥 타기 마련이에요.
마지막은 안착하는 과정입니다. 우리 몸은 예전 체중으로 돌아가려는 성질이 아주 질겨요. 이때는 무작정 식단을 조이기보다 한의학적인 섭생법을 일상에 녹여서 내 습관으로 만드는 연습을 같이해요.
단순히 체중계 숫자만 줄이는 게 아니라 '살 안 찌는 체질'을 만드는 게 진짜 목표입니다. 혼자 끙끙 앓으며 기운 빼지 마세요. 제가 옆에서 같이 고민해 드릴 테니 편하게 오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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