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다이어트 한약을 실제로 드셔보신 분들은 보통 어떤 느낌이라고 하시나요? 제 주변엔 다들 잘 참는 것 같은데 저만 힘든 건지 궁금해요.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대표원장
반응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뉘곤 해요. 몸이 가뿐해지며 활력이 솟는다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초반엔 가슴이 두근거리고 잠이 안 와서 고생하시는 분들도 계시죠. 사실 저도 처음 먹어봤을 땐 사흘 정도 어질어질해서 혼났답니다. 이건 약이 독해서가 아니라 몸의 대사 속도가 갑자기 올라가며 생기는 적응 과정일 뿐이에요. 무작정 참는 건 옛날 방식이고, 지금은 개개인 상태에 맞춰 세밀하게 조절해 드리는 게 핵심입니다. 사람마다 느끼는 게 다 다르니 미리 겁먹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 상세 답변
진료실에서 환자분들을 뵙다 보면 "원장님, 남들은 다 잘 빠지는 것 같은데 저만 유별난 걸까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한약에 적응하는 속도가 다를 뿐, 환자분이 이상한 것이 아니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다이어트 한약은 기본적으로 신진대사를 활성화해 우리 몸이 계속해서 운동하는 상태가 되도록 돕는 원리입니다.
상담을 통해 살펴보면 크게 두 부류로 나뉩니다. 우선 비장 기능이 약해진 '비허(脾虛)' 증상이 있는 분들이 계십니다. 평소 조금만 먹어도 금방 붓고 늘 피곤함을 느끼시지만, 한약을 복용하면 오히려 몸에 활력이 돕니다. 몸속에 정체된 노폐물인 담음(痰飮)이 배출되고 순환이 원활해지면서 "아침에 일어나는 게 훨씬 개운하다"고 말씀하시곤 합니다.
또 다른 경우는 스트레스로 간의 기운이 뭉친 '간기울결(肝氣鬱結)' 상태인 분들입니다. 가슴속에 화가 쌓여 가짜 허기를 자주 느끼고, 스트레스를 음식으로 풀게 되는 경우입니다. 이런 분들은 약을 통해 예민한 기운이 가라앉으면 "신기하게 음식이 별로 안 당기네?"라며 심리적인 평온함을 되찾으시기도 합니다.
물론 체내에 정체된 피인 어혈(瘀血)이 많거나 체질이 예민하면, 초반에 입이 마르거나 심장이 두근거릴 수 있습니다. 사실 저도 10년 전 다이어트 약을 직접 테스트하며 고농도로 복용했다가 밤을 꼬박 새웠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약이 몸에 과부하를 주고 있다는 신호이므로, 무작정 참지 마시고 담당 한의사와 상의해 복용 단계를 미세하게 조정하셔야 합니다. 무조건 참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 꼭 기억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