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식단 기록 앱이나 칼로리 계산기로 관리하는데, 한의원에서는 어떤 방법을 추천하시나요?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대표원장
칼로리 계산은 객관적인 지표가 되어 좋지만, 내 몸의 '소화 효율'과 '대사 상태'는 반영하지 못해요. 숫자보다는 내 몸이 지금 영양분을 잘 흡수하는지, 혹은 노폐물이 쌓여 정체된 상태인지를 먼저 살피는 접근을 추천드려요.
📝 상세 답변
저도 한때는 칼로리 숫자에 집착해본 적이 있어요. 닭가슴살 몇 그람, 고구마 몇 칼로리... 그렇게 꼼꼼히 적다 보면 어느 순간 숫자 놀음에 지쳐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포기하게 되더라고요. 정말 어질어질한 경험이었죠.
칼로리 계산의 장점은 명확해요. 내가 무엇을 얼마나 먹는지 객관적으로 알 수 있고, 과식을 막아주는 가이드라인이 됩니다. 하지만 치명적인 단점은 사람마다 다른 '대사 능력'을 무시한다는 거예요. 똑같이 500kcal를 먹어도 누군가는 에너지로 쓰고, 누군가는 몸속에 담음(痰飮, 체내 노폐물)으로 쌓아두거든요.
특히 소화기 기능이 약한 비허(脾虛, 비장 기능 저하) 상태라면, 적게 먹어도 몸이 무겁고 붓기만 할 수 있어요. 이때는 숫자를 줄이는 게 아니라, 비장 기능을 회복해 대사 스위치를 켜는 게 먼저입니다. 또한 혈액순환이 정체된 어혈(瘀血, 죽은 피)이 많으면 아무리 적게 먹어도 살이 잘 안 빠지는 정체기가 오기도 하고요.
결국 정답은 '상황에 따른 조합'인 것 같습니다. 숫자로 기록하는 습관은 유지하시되, 내 몸의 대사 상태에 맞는 한약이나 처방을 병행해 효율을 높이는 방향을 권해드려요. 기계적인 계산보다는 내 몸의 신호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같이 고민해 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