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광고에 많이 나오는 다이어트 유산균 제품들, 한의사 입장에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저한테도 추천하시나요?
유산균이 화장실 가는 데는 참 좋지만, 다이어트 성공을 위한 주연급은 아니에요. 한의학적으론 살이 찌는 원인인 담음(痰飮)을 제거하고, 약해진 소화 기능인 비허(脾虛) 상태를 먼저 다스리는 게 우선입니다. 체질에 따라 유산균이 도리어 속만 더부룩하게 만들기도 하니, 우선 정확한 진단부터 받아보시길 권할게요.
저도 예전에 몸은 무겁고 살이 붙으니까 '이거 하나면 끝'이라는 유산균 광고 보고 결제 버튼을 누를 뻔한 적이 있거든요. 원장인 저조차 순간 흔들리는데 환자분들은 오죽하실까 싶어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요.
시중에 파는 유산균 제품들, 물론 장점이 뚜렷해요. 구하기 쉽고 다이어트하느라 식사량 줄였을 때 생기는 변비를 해결해 주기도 하죠. 장 환경을 다스리는 게 건강의 기본인 건 분명하니까요. 다만 몸의 대사 체계를 송두리째 바꾸거나 이미 자리 잡은 지방을 직접 태우기에는 역부족일 때가 많아요.
한의학에선 몸에 쌓인 비생리적인 노폐물을 담음(痰飮)이라 불러요. 이 담음이 배수구를 꽉 막고 있으면 아무리 비싼 유산균을 먹어도 제대로 효과를 보기 힘들거든요. 특히 소화 기능이 약한 비허(脾虛) 증상이 있는 분들은 유산균을 과하게 드셨을 때 오히려 배에 가스가 차고 속만 더부룩해지기도 하고요.
결국 누가 먹고 살 빠졌다는 입소문에 휘둘리기보다 내 몸이 왜 에너지를 못 쓰고 자꾸 쌓아만 두는지 원인부터 찾아야 합니다. 대사가 뚝 떨어진 상태라면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만들고 어혈(瘀血) 같은 독소를 배출하는 치료가 우선이에요. 유산균은 그 뒤에 챙겨도 결코 늦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 필요한 게 비움인지 채움인지 저랑 머리 맞대고 고민해 봐요. 그래야 아까운 돈이랑 시간 낭비하는 일을 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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