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한의원

원장님, 곤약 젤리나 곤약면으로 다이어트 하려는데 이거 계속 먹어도 괜찮을까요? 추천하시나요?

곤약은 배가 든든하면서 칼로리는 낮아 참 고마운 재료죠. 하지만 한의학에선 성질이 차고 소화가 어려워 비허(脾虛, 비장 기능 저하)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봅니다. 가벼운 간식으론 괜찮아도 주식으로 삼아 끼니를 대신하진 마세요. 대사 기능이 저하될 우려가 크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저도 예전엔 밤마다 몰려오는 허기를 못 참고 곤약 젤리를 박스째 쟁여두고 먹었답니다. 배는 부른데 속이 어찌나 더부룩하고 불편한지 고생 좀 했어요. 제가 직접 몸으로 겪으며 살펴보니 곤약이라는 녀석의 특징이 명확히 보이더라고요.

곤약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가성비 넘치는 포만감이죠. 수분과 식이섬유가 대부분이라 혈당을 급격히 올리지 않으면서 입이 심심할 때 훌륭한 대안이 되어줍니다. 가짜 허기에 속아 폭식하려는 손길을 막아주는 데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요.

다만 주의할 점도 분명합니다. 곤약은 성질이 아주 찬 음식이라 몸 안에 냉적(冷積, 차가운 기운이 뭉침)을 만들기 쉬워요. 한의학에선 이를 소화기 기운이 약해진 비허(脾虛) 상태라고 부릅니다. 비위가 약해지면 되레 몸이 붓거나 담음(痰飮, 체내 노폐물)이 잘 생기는 체질로 변하기 마련이거든요.

특히 곤약에만 의존하다 기혈(氣血) 순환이 더뎌지고 기초대사량이 뚝 떨어진 분들을 진료실에서 자주 뵙곤 합니다. 위장이 스스로 꿈틀대며 에너지를 만들어야 하는데, 소화도 잘 안 되는 곤약만 계속 들어오니 위장이 금세 지쳐버리는 셈이죠.

야식 대용이나 가끔 즐기는 별미로는 참 좋지만 체중 감량을 위해 곤약만 고집하는 방식은 피하셨으면 해요. 개인의 소화 상태에 따라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답니다. 내 몸의 대사라는 불꽃을 꺼뜨리지 않는 선에서 영리하게 활용하시길 권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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