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술은 도저히 못 끊겠는데, 편의점에서 파는 다이어트 안주 중에 원장님이 추천하시는 게 있을까요?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대표원장
퇴근길 편의점 매대 앞에서 서성이는 그 마음, 저도 참 공감해요. 우선 훈제 닭가슴살이나 달걀, 두부면 같은 고단백 제품을 권해드립니다. 조리가 편하고 열량 파악도 쉬운 게 참 매력적이지요. 다만 가공식품의 높은 나트륨과 첨가물은 체내 순환을 방해해 어혈(瘀血)의 원인이 되기도 해요. 살 빠지는 음식이라기보다 최악을 막는 '최선의 방어선'으로 여기시면 좋겠네요.
📝 상세 답변
사실 저도 진료를 마치고 퇴근하는 길이면 정신이 어질어질할 때가 많습니다. 시원한 맥주 한 캔의 유혹을 뿌리치기란 참 어렵죠. 저 역시 편의점에서 '이걸 먹어도 될까' 고민하며 시행착오를 겪어봤기에, 한의사의 관점에서 몇 가지 메뉴를 추천해 드릴게요.
훈제 닭가슴살, 구운 달걀, 견과류 같은 종류를 추천합니다. 단백질과 양질의 지방 위주라 혈당을 급격히 올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영양 성분이 명확히 표시되어 있어 식단 관리가 수월하고, 소포장 제품이라 무심코 과식하는 상황을 막아줍니다. 야식은 사실 양 조절에 실패하는 것이 가장 무섭거든요.
다만, 주의하실 점도 있습니다. 가공식품은 유통기한과 맛을 위해 나트륨 함량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짠 음식이 담음(痰飮, 체내 노폐물이 뭉친 것)을 생기게 한다고 보며, 이는 몸이 붓고 무거워지는 주범이 됩니다. 또한 인공 첨가물은 비허(脾虛, 비장 기능이 약해짐) 증상을 유발해 소화력을 떨어뜨리고 대사까지 느리게 만듭니다.
편의점 다이어트 안주는 살을 빼주는 치트키라기보다, 기체(氣滯, 스트레스로 기운이 뭉침)를 풀기 위한 술자리에서 내 몸에 덜 미안해질 수 있는 차선책입니다. 너무 자주 의존하기보다는 어쩌다 한 번 찾아오는 고비에서 현명하게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