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스벅에서 다이어트 음료 고를 때, 한의사 원장님은 어떤 걸 추천하시나요?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대표원장
시럽 뺀 아메리카노가 무난하긴 해도 빈속엔 비위(脾胃)를 상하게 하니 조심하세요. 대사를 돕는 장점만큼 진액을 말리는 단점도 뚜렷하거든요. 카페인에 예민하거나 소화력이 약하다면 따뜻한 티 종류를 더 추천해 드릴게요.
📝 상세 답변
진료하다 기운이 쭉 빠지면 저도 모르게 스벅으로 발길이 향하곤 해요. 다이어트 중이라면 당분 없는 아메리카노나 티를 고르는 게 훌륭한 출발점이지요. 다만 한의학적 관점에서 커피는 명백히 양날의 검과 같습니다.
먼저 장점부터 짚어볼까요? 커피 특유의 쓴맛은 위로 뜬 기(氣)를 아래로 가라앉히고 신진대사를 일시적으로 끌어올립니다. 몸속에 고인 노폐물 찌꺼기인 담음(痰飮)을 소변으로 내보내는 데도 톡톡히 역할을 하고요. 저도 마감이 촉박할 땐 이 기운을 빌려 쓰는데, 확실히 몸이 가벼워지는 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단점 역시 뚜렷해요. 커피는 성질이 따뜻하고 건조해서 우리 몸의 유익한 수분인 진액(津液)을 바짝 말려버리거든요. 평소 비장 기능이 약한 비허(脾虛) 증상으로 소화가 힘들거나 가슴이 두근거리는 심계(心悸)가 있다면 오히려 독이 됩니다. 저도 컨디션 엉망일 때 마셨다가 손이 떨려 침 놓느라 애먹은 적이 있답니다.
상황에 맞춰 마시는 지혜가 필요하겠지요. 아침에 몸이 붓고 천근만근이라면 대사를 깨우는 아메리카노가 도움 되지만, 오후 들어 입이 마르고 허열이 뜬다면 카페인 없는 차가 훨씬 낫습니다. 핵심은 내 몸의 '음양(陰陽) 균형'을 무너뜨리지 않는 거예요. 다이어트가 유독 버겁고 예민해졌다면 단순히 음료 고민에 그치지 말고, 소화력과 기력 상태부터 세심히 살펴보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