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요즘 다이어트 초콜릿이 유행이더라고요. 한의사 선생님 보시기에는 정말 도움이 되는지, 아니면 다른 걸 추천하시는지 궁금해요.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대표원장
다이어트 초콜릿이 식욕을 잠시 달래줄 '지원군'은 되겠지만 체질 개선의 핵심은 아니에요. 당분 욕구를 조절해 주는 장점은 확실해도 과하게 드시면 곤란합니다.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거나 소화력을 떨어뜨리는 역효과가 나기 쉽거든요. 대사 상태는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니 무작정 드시기보다 지금 내 몸 상태가 어떤지부터 면밀히 체크해 보셔야 해요.
📝 상세 답변
저도 초콜릿을 정말 좋아합니다. 진료 중에 출출해서 '다이어트용' 제품을 한 통 다 비웠다가 머리가 핑 돌았던 기억이 있을 정도니까요. 한의사인 저조차 이럴 정도니, 식욕을 다스리는 일이 얼마나 고된 과정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다이어트 초콜릿은 심리적인 허기를 달래는 데 확실히 도움이 됩니다. 특히 카카오 함량이 높은 제품은 폴리페놀이라는 항산화 성분이 들어있어 대사를 활성화하는 장점도 있죠. 스트레스로 인해 뇌가 당분을 갈구할 때, 그나마 '덜 나쁜 방식'으로 대안을 찾는 셈입니다.
문제는 인공감미료입니다. 다이어트용이라 하더라도 장내 환경을 무너뜨리기 쉽기 때문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담음(痰飮)이라도 부르는데, 몸속에 노폐물이 쌓여 기혈 순환을 방해하는 상태를 뜻합니다. 또한 '살이 찌지 않는다'는 안도감이 보상 심리를 자극해 오히려 과식으로 이어지는 부작용도 주의해야 합니다.
따라서 체질과 상황을 잘 살펴야 합니다. 평소 소화력이 떨어지는 비허(脾虛) 증상이 있는 분들께는 권하지 않습니다. 비장의 기운이 약하면 이런 단 음식이 몸을 더 무겁고 처지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다만, 식욕 참기가 너무 괴로운 다이어트 초반이라면 가끔 한 조각씩 활용하는 방법은 괜찮습니다.
저는 초콜릿 한 조각에 의지하기보다, 몸 안에 고인 어혈(瘀血, 탁한 피)이나 노폐물부터 먼저 걷어내시길 권해 드립니다. 순환이 원활해지면 자극적인 단맛을 찾는 갈증도 자연스럽게 잦아들게 됩니다. 혼자서 힘들게 애쓰지 마시고, 현재 내 몸의 순환 상태가 어떤지 저와 함께 꼼꼼히 짚어보는 것이 우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