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하고 나서 예전 몸무게로 안 돌아가서 속상해요. 한의원에서는 어떤 식의 다이어트를 주로 추천하시나요?
산후 다이어트, 무작정 굶는다고 해결되지 않아요. 무엇보다 엄마 몸의 회복이 먼저거든요. 저는 어혈(瘀血)을 풀어내고 기력을 보충하며 부종을 줄이는 과정을 권해드려요. 기운 달리지 않게 건강을 챙기며 체중을 줄이는 게 가장 큰 장점이지요. 다만 양약보다는 속도가 조금 더디게 느껴질 수 있어요. 한약 특유의 맛과 향에 적응하는 시간도 어느 정도 필요하실 거예요.
출산 후에 거울 보기가 참 속상하시죠? 상담을 하다 보면 다들 예전 모습만 그리워하시더라고요. 사실 저도 옛날에 체중 조절하면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어봐서 그 답답함을 누구보다 잘 알아요. 기운 없게 무작정 굶는 건 못할 짓이고 약 부작용은 또 겁나시잖아요. 그런 막막한 마음부터 먼저 어루만져 드리고 싶네요.
한방 산후 관리의 핵심은 '선회복 후감량' 원칙에 있어요. 우선 몸속에 맺힌 찌꺼기인 어혈(瘀血)을 풀어줘야 합니다. 이게 나가야 기혈 순환이 돌면서 붓기가 비로소 잡히거든요. 다음으론 소화기가 약해진 비허(脾虛) 상태를 보완해 신진대사 스위치를 다시 켭니다. 억지로 식욕을 억누르기보다 몸 스스로 에너지를 태우도록 이끄는 맞춤 방식이라 건강을 해칠 걱정이 없어요.
물론 아쉬운 점도 존재해요. 양약처럼 입맛을 단칼에 끊어주는 방식이 아니다 보니 초반에는 감량 속도가 더디게 느껴질 수 있겠네요. 한약 고유의 향이나 매번 챙겨 마셔야 하는 탕약 형태가 직장인분들께는 번거로울 법도 하고요. 또 체질에 따라 약재를 정교하게 조합하다 보면 일반 보조제보다는 가격대가 조금 나가는 편이죠.
결국 지금 내 몸이 어떤 상태인지 파악하는 게 우선이에요. 단순 붓기인지 아니면 담음(痰飮) 같은 노폐물이 쌓인 건지부터 제대로 짚어봐야 합니다. 몸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는데 굶기만 하면 나중에 산후풍이나 요요 때문에 고생만 더 하시거든요. 본인 상황에 맞춰 단계별로 차근차근 나아가는 쪽을 권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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