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칼로리 계산기 두드리며 다이어트 중인데, 한의사 원장님은 어떤 방식을 더 추천하시나요?
칼로리 숫자가 명확한 지표는 되겠지만 우리 몸은 단순한 계산기가 아니에요. 무작정 덜 먹기보다 대사 능력이 올라와야 하는데, 기력이 없으면 살은 안 빠지고 몸만 축나기 마련이죠. 숫자에 갇히지 말고 내 몸의 '연소 엔진' 상태부터 먼저 확인해 보세요. 환자분 상황에 맞춘 식단과 한방 보조 요법을 병행하는 게 훨씬 건강한 길입니다.
상세 답변
저도 예전에 앱을 켜두고 칼로리를 일일이 계산하며 식사해 본 적이 있는데, 정말 머리 아프고 피곤한 일이더라고요. 물론 칼로리 계산이 완전히 무의미한 것은 아닙니다. 내가 무엇을 얼마나 먹는지 객관적으로 돌아보며 '생각보다 많이 먹고 있었구나'라는 자각을 얻는 것은 분명한 장점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사람마다 타고난 기초대사량이 다르고, 같은 500kcal라도 몸에서 받아들이는 효율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상태를 비허(脾虛)라고 합니다. 소화기인 비장 기능이 약해지면 에너지를 제대로 연소하지 못하고, 몸 안에 담음(痰飮)이라는 노폐물이 쌓이게 됩니다. 이때 무작정 숫자만 줄이면 몸은 비상사태로 인식해 오히려 대사율을 더 낮춰버립니다. 이른바 '안 먹어도 살찌는 체질'이 되는 것입니다.
게다가 숫자에 과하게 집착하면 스트레스로 인해 기체(氣滯) 증상이 나타나기 쉽습니다. 기운이 원활하게 소통되지 못하고 막히면, 결국 가짜 허기에 속아 폭식을 반복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무의미한 숫자 계산보다는 몸의 순환을 방해하는 어혈(瘀血, 정체된 혈액)을 정리하고 대사 스위치를 켜주는 한방 처방을 병행하시길 권해드립니다. 칼로리 계산기는 어디까지나 보조 지표로만 활용하세요. 내 몸이 현재 에너지를 잘 태울 준비가 되었는지, 아니면 비허 상태라 기운이 부족한지부터 진단받는 것이 다이어트의 진짜 지름길입니다.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대표원장
다이어트 · 체질개선 · 해독 전문
최종 검토 2026.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