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최연승대표원장
한의학적인 접근으로 체중 감량을 하려면 어떻게 단계별로 진행하나요?
보통 4~8주 과정으로 나눠서 봐요. 첫 1~2주는 몸이 한약에 적응하면서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고, 3~4주째는 속이 편해지고 식욕 조절이 되는 걸 느껴요. 5~8주부터는 체형 변화가 눈에 보이기 시작하는데, 이 시기엔 비허(脾虛)나 담음(痰飮) 같은 근본 원인을 바로잡는 데 집중합니다. 급격한 감량보다는 컨디션 회복과 함께 천천히 체중이 안정되는 방향으로 가는 게 핵심이에요.
한의학에서 체중 감량은 단순히 '덜 먹고 더 움직인다'는 접근과는 달라요. 우선 몸이 왜 살을 찌우는 쪽으로 가고 있는지부터 봐야 합니다. 비허(脾虛) 때문에 소화와 대사 기능이 떨어져서 수분과 노폐물이 제때 배출되지 못하는 경우, 담음(痰飮)이 쌓여서 몸이 무겁고 붓는 경우, 또는 기혈순환(氣血循還)이 막혀서 어혈(瘀血)이 생기면서 체지방이 분해되는 걸 방해하는 경우 등 사람마다 원인이 달라요.
그래서 저희는 보통 3단계로 나눠서 접근합니다.
**1단계 (1~2주): 적응과 정체기 깨기**
처음 1~2주는 한약에 몸이 적응하는 시기예요. 이때는 소화 기능을 돕고 불필요한 수분을 배출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어질어질하게' 급격히 빠지진 않지만, 아침에 얼굴이 덜 붓고 화장실 가는 게 편해지는 걸 느끼는 분들이 많아요. 가벼운 운동을 병행하면 림프 순환도 좋아져서 노폐물 배출이 더 빨라집니다.
**2단계 (3~4주): 식욕 조절과 대사 활성화**
이쯤 되면 한약이 몸에 자리를 잡기 시작해요. 비허(脾虛)가 개선되면서 '더 이상 허기로 폭식하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고, 담음(痰飮)이 줄면서 입맛이 예민해져서 인스턴트 음식이 땡기지 않게 됩니다. 체중 변화는 2주 전보다 더디게 느껴질 수 있는데, 사실 이 시기는 지방보다는 근육량이 늘어나고 체성분이 바뀌는 단계라서 숫자에 집착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3단계 (5~8주 이후): 체형 변화와 요요 방지**
이제 본격적으로 체형 라인이 바뀌기 시작해요. 허벅지나 팔뚝 같은 부위가 타이트해지는 걸 느끼고, 체지방률이 떨어지면서 얼굴 라인이 정돈되는 분들이 많습니다. 중요한 건 이 시기부터 요요를 막기 위해 '근본 체질 개선'에 집중한다는 점이에요. 예를 들어 비허(脾虛) 체질이라면 비장 기능을 강화하는 약을 계속 쓰고, 어혈(瘀血)이 심했다면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치료를 병행하면서 생활 습관을 교정합니다.
다만, 저도 처음엔 '이거 먹으면 두 달에 몇 kg 빠진다'는 광고 같은 말에 솔깃해서 삽질을 좀 하다 보니 알게 됐는데요, 한의학 다이어트는 '얼마나 빨리 빼느냐'보다 '얼마나 건강하게 유지하느냐'에 더 방점이 찍혀 있어요. 급속 감량은 반드시 요요가 오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환자분들께 '3개월 정도는 여유를 두고 몸과 대화하자'고 말씀드립니다. 체중보다는 피부, 수면, 소화 상태가 좋아지는 걸 먼저 체크하시는 게 실제로 더 만족도가 높은 결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