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조금만 말을 많이 해도 금방 목이 쉬고, 수술까지 했는데도 자꾸 재발한다고 하더라고요. 단순히 성대 결절이 생기는 게 문제가 아니라, 제 목소리가 쉽게 변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따로 있는 걸까요?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대표원장
성대 결절의 재발은 성대라는 '부분'의 문제보다 목 주변을 적셔주는 진액의 부족과 폐·신장의 기운 저하라는 '전신'의 환경적 요인이 크기 때문입니다.
📝 상세 답변
현대의학적으로 성대 결절은 성대 점막에 반복적인 마찰과 자극이 가해져 굳은살처럼 튀어나오는 증상입니다. 하지만 많은 분이 경험하시듯, 수술로 결절을 제거해도 다시 재발하는 이유는 성대를 자극하는 '환경'이 그대로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가뭄이 든 논바닥이 쉽게 갈라지듯, 성대 점막이 충분히 촉촉하게 유지되지 않으면 작은 마찰에도 쉽게 상처가 나고 다시 결절이 생깁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단순히 성대의 물리적 손상으로만 보지 않고, 전신의 진액(津液, 몸속의 수분과 영양물질) 부족과 장부의 기운 저하로 해석합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기전이 연결되어 목소리 변화를 유발합니다.
- 음허(陰虛): 몸속의 응축된 수분과 진액이 부족해진 상태입니다. 성대 점막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 점액질이 줄어들어 목이 쉽게 건조해지고, 조금만 말을 해도 성대가 서로 거칠게 마찰하며 쉽게 붓게 됩니다.
- 폐신양허(肺腎兩虛): 폐(肺)는 호흡과 기운의 조절을, 신장(腎)은 근본적인 에너지를 담당합니다. 이 두 장부의 기운이 약해지면 성대를 밀어 올리는 호흡의 힘이 부족해져, 무리하게 목 근육만을 사용하여 말을 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성대 피로도가 급격히 높아집니다.
- 심화(心火): 과도한 스트레스나 긴장으로 심장의 화기가 위로 치솟으면 목 주변 근육이 경직되고 점막을 더욱 건조하게 만들어 음성 장애를 가속화합니다.
따라서 백록담의 치료는 단순히 튀어나온 결절을 없애는 것에 집중하지 않습니다. 부족한 진액을 채워 성대 점막의 자생력을 높이고, 폐와 신장의 기운을 보강하여 적은 힘으로도 맑은 소리를 낼 수 있는 체내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합니다. 이는 성대라는 '가지'를 치는 것이 아니라, 뿌리부터 건강하게 만들어 재발의 고리를 끊는 접근법입니다.
다만, 갑작스러운 음성 변화와 함께 음식물을 삼키기 어렵거나, 호흡 곤란이 동반되는 경우, 혹은 쉰 목소리가 수주 이상 지속되며 덩어리가 만져지는 경우에는 단순 결절이 아닌 다른 심각한 병변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즉시 전문의의 정밀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으셔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