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손주들을 봐주고 나면 온몸의 진이 다 빠지거든요. 신기하게도 그렇게 몸이 고달프고 피곤한 날에는 귀가 더 뻥 뚫리고 제 숨소리가 거칠게 들려요. 68세 나이에 손주 보는 게 무리인 건 알지만, 몸이 피곤한 거랑 귀 증상이랑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는 건가요?
피로는 우리 몸의 기를 소모시켜 이관을 지탱하는 근육 힘을 약화시킵니다. 기력이 떨어지면 증상이 악화되는 것은 전형적인 허증(虛症) 반응입니다.
손주들을 돌보는 일은 체력 소모가 상당한 중노동입니다.
60대 후반의 신체는 기운이 금방 고갈되는데, 한의학적으로 '기(氣)'는 장부와 조직을 제자리에 붙들고 기능을 유지하게 하는 힘입니다.
몸이 피곤해서 기가 허해지면 이관을 꽉 닫아주고 있어야 할 근육들이 느슨해지면서 귀가 더 쉽게 열리게 됩니다.
그래서 쉬고 나면 좀 낫다가도 무리하면 다시 심해지는 것이지요.
이는 주부님의 몸이 지금 몹시 힘들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입니다.
치료를 통해 기초 체력을 올리고 이관 주변의 기운을 돋워주면, 손주들과 시간을 보낸 후에도 귀가 울리는 증상이 훨씬 덜해질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