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 칠판 앞에서 망신당한 이후로 15년째입니다. 이건 이미 성격이나 기질로 굳어진 것 같은데, 30대 후반에 들어서서 치료를 시작한다고 정말 '약 없이' 사람을 마주 보는 게 가능해질까요?
오래된 증상일수록 체질적 불균형이 깊게 뿌리 내린 경우가 많지만, 무너진 오장육부의 기운을 바로잡으면 성격이라 믿었던 불안감도 충분히 개선될 수 있습니다.
15년이라는 시간은 증상이 고착화되기에 충분한 시간이지만, 반대로 말하면 그만큼 환자분의 몸이 긴장 상태를 유지하느라 몹시 지쳐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시선 공포는 단순한 성격 결함이 아니라, 특정 트라우마로 인해 신체 시스템이 '비상 모드'에서 해제되지 않는 병리적 상태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경계'와 '정충'의 범주에서 다스리며, 심장의 화기를 내리고 담력을 강화하는 치료를 통해 세상에 대한 방어벽을 낮춥니다.
약물에 의존해 억지로 누르는 것이 아니라, 몸 스스로가 시선을 견딜 수 있는 '체력'과 '담력'을 갖추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꾸준한 치료를 통해 신체 밸런스가 회복되면, 어느 순간 의식하지 않아도 사람들과 눈을 맞추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시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