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치과에서 스케일링을 받고 깨끗하게 관리하는데도, 왜 몸이 조금만 피곤하면 잇몸부터 욱신거리고 금방 붓는 걸까요? 제 잇몸 체질 자체가 약한 건지 궁금합니다.
치태 제거라는 외부 청소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면 잇몸 조직의 염증 조절 능력이 저하되어, 잠재되어 있던 염증이 피로 시 재발하는 '구강 면역 저하' 상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상세 답변
많은 분이 치주염을 단순히 '치석이 많아서' 생기는 병으로 생각하십니다. 물론 치석은 세균의 온상이 되어 잇몸 뼈를 녹이는 직접적인 원인이 됩니다. 하지만 스케일링을 통해 외부의 원인을 제거했음에도 불구하고, 과로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잇몸이 붓고 통증이 느껴진다면 이는 잇몸 자체의 '회복 탄력성'과 '면역력'의 문제입니다.
현대의학적으로는 면역 세포의 활성도가 떨어지면 잇몸 하방의 미세한 염증 반응을 억제하지 못해 혈관이 확장되고 부종이 발생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허화(虛火), 즉 몸의 정기가 부족해지면서 상대적으로 가짜 열이 위로 올라와 잇몸 조직을 자극하는 상태로 해석합니다. 특히 진액(津液, 몸속의 수분과 영양분)이 부족해지면 구강 점막이 건조해지고, 이는 세균 침입에 더욱 취약한 환경을 만들어 염증의 재발 주기를 짧게 만듭니다.
결국 치주염의 만성화 과정은 다음과 같은 연쇄 반응을 보입니다.
- 1단계(면역 저하): 과로, 수면 부족 등으로 전신 면역력 및 진액 부족 발생
- 2단계(염증 활성화): 잇몸 혈관의 투과성이 변하며 잠복해 있던 염증 세포가 활성화되어 붓고 욱신거림
- 3단계(지지 구조 약화): 반복적인 염증 반응이 치조골(치아를 지탱하는 뼈)의 흡수를 가속화
- 4단계(풍치 진행): 치아 지지력이 상실되어 치아가 흔들리고 잇몸이 내려앉는 단계로 진입
따라서 스케일링 같은 물리적 제거와 더불어, 내부적으로는 잇몸 조직의 재생력을 높이고 구강 내 면역 환경을 개선하는 통합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다만, 잇몸에서 고름이 나오거나 치아가 심하게 흔들리는 경우, 혹은 갑작스러운 고열을 동반한 부종이 있다면 즉시 치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급성 치주염 여부를 확인하고 적절한 처치를 받으셔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