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는 피 검사로 수치를 보여주니까 믿음이 가는데, 한의원에서는 제 몸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는 걸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시나요? 단순히 '생리가 터졌다'는 결과 말고 과정 중에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있는지 궁금해요.
생리가 나오기 전, 기초 체온의 변화와 냉(분비물)의 양상, 그리고 부종과 피로도의 감소 여부가 난소 기능 회복을 알리는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수치로 나타나는 검사 결과도 중요하지만, 한의학에서는 몸이 보내는 주관적·객관적 신호에 더 집중합니다.
난소가 다시 일을 하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변화는 '대하(냉)'의 변화입니다.
배란기가 가까워지면 투명하고 끈기 있는 점액이 관찰되는데, 이는 호르몬 조절 기능이 살아나고 있다는 아주 좋은 징후입니다.
또한, 아침마다 붓던 얼굴과 다리가 가벼워지고, 오후만 되면 쏟아지던 만성 피로가 개선되는 것도 기혈 순환이 정상화되고 있다는 지표입니다.
저희는 매 진료 시 맥진과 복진을 통해 자궁 주변의 압통이 줄어드는지, 맥의 힘이 생기는지를 확인하여 치료 과정을 정밀하게 모니터링합니다.
수치상으로는 정상이더라도 몸이 힘들면 다시 무월경으로 돌아가기 쉽기에, 이런 전신 컨디션의 회복을 더 가치 있는 지표로 삼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