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원장 최연승
진료를 하다 보면, 여러 곳을 다녀도 좀처럼 낫지 않아 마음까지 지친 분들을 자주 만납니다. 그런 분들을 곁에서 오래 지켜보면서, 자연스럽게 잘 낫지 않는 병에 마음이 많이 가게 되었습니다. 답을 찾고 싶어 한쪽에만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몸이 스트레스에 적응하고 또 무너지는 과정을 들여다보는 현대의 연구들, 기능의학과 통합의학의 시각, 그리고 오랜 한의학의 전통 — 여러 갈래의 관점을 함께 놓고 고민하며 한 분의 몸을 이해하려 합니다. 2010년부터 지금까지, 같은 병이라도 한 분 한 분 몸의 환경이 다르다는 마음으로 처방을 설계합니다.
(인천 · 안면마비후유증 · 50대 · 주부) 안면마비 이후 남아있는 얼굴의 불편함과 경직감
인천에서 오랜 시간 전업주부로 지내며 부녀회 활동과 손주 돌봄에 정성을 다해온 50대 여성입니다. 갑작스러운 안면마비 급성기는 지났지만, 여전히 입꼬리 비대칭과 눈꺼풀 떨림 같은 후유증이 남아있습니다. 평소 사람들을 챙기는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웃을 때 부자연스러운 표정 때문에 동창회나 모임 자리에서 사람들이 내 얼굴을 보고 수군거리거나 오해할까 봐 외출 전 거울 앞에서 한참을 망설이게 됩니다. 특히 손주가 내 어색한 표정을 보고 겁을 먹지는 않을지 걱정하며, 화장으로 비대칭을 가려보려 하지만 시간이 지나 화장이 지워지면 증상이 도드라져 보일까 봐 늘 불안한 마음으로 치료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사람들과 웃으며 대화할 때 한쪽 입꼬리만 올라가는데, 상대방이 제 표정을 오해하거나 비웃는 것처럼 느낄까 봐 너무 위축됩니다. 이런 비대칭적인 움직임이 나타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신경이 재지배되는 과정에서 원래 가야 할 경로가 아닌 다른 근육으로 신경이 연결되는 연합운동(Synkinesis) 현상일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특정 표정을 지을 때 의도하지 않은 근육이 함께 수축하며 비대칭적인 모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손주를 돌보며 환하게 웃어주고 싶은데, 눈가나 입 주변이 뻣뻣하게 굳어 표정이 부자연스럽습니다. 혹시 아이가 제 표정을 보고 무서워하거나 이상하게 생각할까 봐 걱정되는데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근육의 긴장도가 불균형해진 상태에서는 표정 근육이 유연하게 움직이지 못하고 뻣뻣함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무리한 힘을 주기보다 얼굴 근육을 부드럽게 이완시키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오랜만에 나가는 동창회에서 얼굴 변형을 보고 다들 어디 아픈 거냐며 수군거릴까 봐 외출이 꺼려집니다. 화장으로 가려봐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도드라져 보이는데, 근본적으로 근육의 긴장을 조절할 방법이 있을까요?
화장과 같은 일시적인 방법보다는, 정체된 기혈 순환을 돕고 과도하게 긴장된 근육의 톤을 조절하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한의학적으로는 경직된 부위의 순환을 돕는 처방과 자극이 근육의 유연성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평소 부녀회 모임 등 외부 활동이 많은데, 찬 바람을 쐬거나 긴장하면 얼굴 주변이 더 뻐근하고 떨림이 심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외부 환경이 후유증에 영향을 주나요?
급격한 온도 변화나 스트레스는 근육을 수축시키고 혈류 흐름을 방해하여 뻐근함이나 미세한 떨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외출 시 스카프 등으로 보온을 유지하고, 틈틈이 온찜질을 통해 근육 긴장을 낮춰주는 것이 유용할 수 있습니다.
저처럼 전업주부로서 가사와 육아를 병행하며 스트레스가 많은 경우, 후유증 관리를 위해 특별히 더 신경 써야 할 점이 있을까요?
신체적 피로와 심리적 스트레스는 안면 근육의 긴장도를 높이는 요인이 됩니다. 충분한 휴식과 함께 현재 본인의 신경 손상 범위와 근육 긴장 상태에 맞는 세밀한 접근이 필요하며, 이는 개인차가 있으므로 정확한 상태 확인을 위해 전문가 상담이 필요합니다.
환자분들이 자주 하시는 질문을 바탕으로 구성한 예시이며, 특정 실제 환자의 사례가 아닙니다.
본 게시물은 의료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진단·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정확한 진료는 전문 의료기관을 방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