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큰 병원 가서 대장 내시경을 해봐도 '용종 하나 없이 깨끗하다'는 말만 듣는데, 정작 본인은 5년째 설사로 고생 중이니 답답할 노릇입니다. 기계 검사로도 안 나오는 이런 증상의 원인을 한의학에서는 어떻게 진단하시나요?
A.
내시경이 장의 '모양'을 본다면, 한의학은 장의 '기능'과 '온도'를 살핍니다. 눈에 보이는 염증이 없더라도 장이 차갑고 흡수력이 떨어지면 만성 설사가 발생하며, 저희는 이를 맥진과 복진으로 찾아냅니다.
현대 의학의 내시경 검사는 암이나 염증성 장질환 같은 구조적 문제를 찾는 데 탁월하지만, 장이 얼마나 힘 있게 움직이는지나 수분을 얼마나 잘 흡수하는지 같은 기능적 저하는 놓치기 쉽습니다.
60대 어르신처럼 노화로 인해 소화기 화력이 약해진 상태는 내시경 상으로는 '정상'으로 나오기 일쑤지요.
한의학에서는 어르신의 맥을 짚어 기운의 성쇠를 확인하고, 복부를 눌러 어느 부위가 차갑고 딱딱한지를 살피는 복진을 통해 '장한(腸寒, 장이 차가움)'의 정도를 진단합니다.
형태는 멀쩡해도 보일러가 꺼진 방처럼 차가워진 장의 기능을 되살리는 것이 한방 치료의 핵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