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맹장염인 줄 알고 응급실까지 갔었는데, 알고 보니 게실염이라고 하더라고요. 항생제 먹으니 금방 가라앉긴 했지만, 왜 하필 제 장에 이런 '주머니'가 생겨서 자꾸 염증이 생기는 건가요? 단순히 운이 없었던 건지, 아니면 제 장벽 자체가 약해진 건지 근본적인 원인이 궁금합니다.
장벽의 탄력이 떨어지고 내압이 높아지면 점막이 바깥으로 밀려나 '게실'이라는 주머니가 생깁니다. 여기에 음식물 찌꺼기가 정체되어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 반복적인 재발의 핵심 기전입니다.
상세 답변
많은 분이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응급실을 찾았다가 게실염(Diverticulitis) 진단을 받고 당혹스러워하십니다. 게실증은 대장 벽의 일부가 약해져 바깥쪽으로 툭 튀어나온 작은 주머니(게실)가 형성된 상태를 말합니다. 정상적인 장벽이라면 내부 압력을 견뎌내야 하지만, 여러 원인으로 인해 탄력이 떨어진 부위가 풍선처럼 밀려나오며 주머니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게실 속에 음식물 찌꺼기나 변이 고이게 되면, 그 부위에 세균이 증식하며 염증이 발생합니다. 현대의학적으로는 저섬유질 식단으로 인한 변비, 혹은 과도한 복압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변비로 인해 장내 압력이 높아지면 장벽의 약한 고리를 통해 점막이 밀려나가기 쉽고, 한 번 형성된 게실은 구조적으로 찌꺼기가 쌓이기 쉬운 환경이 되어 '염증 → 회복 → 재발'의 고리를 형성하게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단순히 구조적 문제로만 보지 않고, '장위허약(腸胃虛弱)'과 '습열(濕熱)'의 관점에서 해석합니다. 장위허약이란 장의 기운이 허하고 기능이 떨어져 스스로를 보호하는 탄력과 회복력이 저하된 상태를 말하며, 습열은 장내에 노폐물과 열성 염증 물질이 정체되어 있는 상태를 뜻합니다. 즉, 장벽의 물리적 약화(허약)와 그 속에 쌓인 독소(습열)가 결합하여 염증이라는 불꽃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 물리적 기전: 고지방/저섬유질 식단 $ ightarrow$ 변비 및 장내 압력 증가 $ ightarrow$ 장벽의 약한 부위 돌출(게실 형성) $ ightarrow$ 분변 정체 및 세균 증식 $ ightarrow$ 게실염 발생
- 한의학적 기전: 비위 기능 저하 $ ightarrow$ 장내 습담(濕痰, 불필요한 노폐물) 축적 $ ightarrow$ 혈류 순환 저하로 인한 장벽 탄력 감소 $ ightarrow$ 염증 반응 가속화
따라서 단순한 염증 제거를 넘어, 장벽의 탄력을 회복하고 장내 환경을 쾌적하게 만드는 근본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다만, 고열이 나거나 복막 자극 증상(배를 눌렀다 뗄 때 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천공이나 복막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응급 처치를 받으셔야 합니다.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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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검토 2026.07.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