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한의원

다이어트할 때 컴포즈 커피 같은 대용량 가성비 커피 자주 마시는데, 이게 왜 몸에 영향을 주나요?

커피 속 카페인은 교감신경을 깨워 신진대사를 반짝 올리고 지방도 태워줘요. 하지만 과하면 문제죠. 심계(心悸, 가슴 두근거림)가 오거나 잠을 설쳐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높이기 마련이거든요. 저희 한의학에서는 카페인이 몸속 진액(津液, 수분)을 말리면서 허열(虛熱, 가짜 열)을 들뜨게 한다고 봐요. 이런 불균형이 계속되면 노폐물이 뭉치는 담음(痰飮) 상태가 되는데, 결국 장기적으로는 대사가 뚝 떨어집니다.

저 역시 진료 중간중간 커피를 참 많이 마셔요. 마시는 순간엔 정신이 번쩍 들다가도 퇴근할 무렵이면 손이 떨리거나 어질어질해지곤 하죠. 저처럼 카페인에 의지해 하루를 버티는 분들이 참 많으실 텐데 다이어트 중이라면 조금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카페인은 우리 몸의 엔진을 억지로 가동하는 역할을 맡아요. 부신을 자극해 아드레날린을 뿜어내게 유도하죠. 당장은 에너지가 솟고 지방도 잘 타는 기분이 들겠지만 사실 내 몸의 에너지를 미리 가불해 쓰는 셈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현상을 허열(虛熱)이 뜬다고 봐요. 기운이 넘쳐서 나는 열이 아니라 체내 필수 수분인 진액(津液)을 바짝 말리며 생기는 가짜 열이에요. 엔진오일도 없는 상태에서 엔진만 과하게 돌리다 과부하가 걸린 격이죠. 이런 상태가 이어지면 몸은 스스로를 보호하려 대사 노폐물을 꽉 움켜쥐게 됩니다. 이게 바로 담음(痰飮)입니다. 몸이 붓고 무거워지니 적게 먹어도 살이 통 안 빠지는 지독한 정체기가 오기 마련이죠. 특히 대용량 커피는 자기도 모르게 카페인을 과하게 마시기 딱 좋아요. 평소 비허(脾虛, 소화기 기능 저하)가 있다면 커피의 쓴맛이 위장을 자극해 소화력을 뚝 떨어뜨리기도 합니다. 결국 영양 불균형을 부르는 꼴이죠. 커피 힘으로 버티는 다이어트는 기초 체력을 갉아먹는 일입니다. 이제는 내 몸의 진액을 채워주면서 건강하게 대사를 올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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