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한의원

요즘 들기름이 다이어트에 좋다고 하던데, 정확히 어떤 원리로 살이 빠지는 데 도움을 주는 건가요?

아침 공복에 챙기는 생들기름 한 스푼은 잠든 대사를 깨우는 신호탄이에요. 들기름 속 '알파-리놀렌산'이라는 식물성 오메가-3 성분이 체내 지방을 태우고 염증을 줄여주거든요. 한의학적으로는 몸속 노폐물인 담음(痰飮)을 씻어내고 피가 뭉친 어혈(瘀血) 상태를 풀어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돕는 과정이라 봅니다. 몸속을 깨끗하게 비워 대사를 살리는 기특한 습관이지요.

저도 건강 챙긴답시고 아침마다 생들기름 한 숟갈씩 삼키던 시절이 있었죠. '기름을 먹어서 살을 뺀다고?' 싶어 처음엔 저도 참 생소했답니다. 그런데 원리를 뜯어보면 참 합리적이에요. 우선 들기름 성분의 60% 이상은 알파-리놀렌산이 채우고 있습니다. 이 성분이 우리 몸에서 지방을 태우라 명령하는 '아디포넥틴' 호르몬 분비를 촉진해요. 질 좋은 지방을 넣어주니 몸속 나쁜 체지방을 에너지원으로 끌어다 쓰는 체질로 변하는 원리입니다. 한의학으로 풀면 훨씬 더 재밌습니다. 다이어트가 유독 힘든 분들은 대개 비허(脾虛, 비장 기능이 약해짐) 증상을 보이기 마련이에요. 비장이 약해지면 섭취한 영양분이 에너지로 못 가고 끈적한 찌꺼기인 담음(痰飮)으로 남습니다. 이게 혈관에 엉겨 붙어 피가 탁해지면 바로 어혈(瘀血)이 생기는 거고요. 이때 들기름은 끈적하게 굳은 담음과 어혈을 녹여 내보내는 '천연 윤활유'가 되어줍니다. 꽉 막힌 길을 뚫어주니 기혈 순환이 살아나고 부기가 빠지면서 대사 효율도 덩달아 올라가게 되죠. 다만 저처럼 시행착오를 겪지 않으려면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소화력이 너무 약하거나 장이 예민하면 공복 기름 섭취가 오히려 배탈을 부를 수 있거든요. 내 몸이 기름을 소화할 준비가 됐는지 혹은 비위(脾胃) 기능부터 보강해야 할지 저와 찬찬히 이야기를 나눠본 뒤 시작하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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