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남자 체지방률은 정확히 무엇이고, 왜 살 빼는 게 점점 더 힘들어지게 만드나요?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대표원장
체지방률은 우리 몸 전체 무게에서 순수하게 '지방'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해요. 근육이 많으면 몸무게가 좀 나가도 건강하겠지만, 지방 비중이 높으면 대사 시스템이 버거워하기 마련이죠. 서양의학에선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져 에너지를 자꾸 쌓아두기만 하려는 상태로 보고, 한의학에선 담음(痰飮)이라는 노폐물이 기혈 순환을 막고 있다고 진단합니다. 이러면 결국 '지방이 지방을 부르는' 고약한 악순환에 빠지게 돼요.
📝 상세 답변
저 또한 40대 한의사로 지내며, 예전과 똑같이 먹어도 배만 볼록 나오는 모습에 당혹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사실 체중계의 숫자보다 더 주의 깊게 보아야 할 것은 '체지방률'입니다. 단순히 몸이 무거운 것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성분 비율이 무너진 것이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체지방이 왜 위험할까요? 서양의학적 기전으로 보면, 과도하게 쌓인 지방 세포는 단순한 저장소가 아니라 염증 물질을 끊임없이 내뿜는 공장과 같습니다. 이 염증이 인슐린 활동을 방해하면 에너지를 제대로 연소하지 못하게 되고, 결국 혈당이 지방으로 더 쉽게 쌓이는 '인슐린 저항성' 상태가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비허(脾虛)와 담음(痰飮)의 악순환으로 설명합니다. 소화기관인 비장의 기운이 약해지면(비허), 영양분을 제대로 운반하지 못해 몸속에 '담음'이라는 끈적한 노폐물이 생깁니다. 이 담음이 통로를 막아 혈액이 정체되면 어혈(瘀血)이 발생하고, 우리 몸의 엔진인 대사력 또한 크게 떨어지게 됩니다.
마치 엔진에 기름때가 잔뜩 껴서 가속 페달(운동이나 소식)을 밟아도 차가 나가지 않는 상태와 같습니다. 저의 경험에 비추어 보아도, 이때 무작정 굶는 것은 엔진을 아예 망가뜨리는 지름길입니다. 따라서 한방 다이어트는 이 '기름때' 같은 노폐물을 먼저 배출하고, 약해진 비장 기능을 되살려 몸이 스스로 에너지를 태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합니다. 체지방률이 높다는 것은 내 몸의 자정 능력이 떨어졌다는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