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한의원

다이어트할 때 단백질 보충제를 왜 먹어야 하나요? 정확히 어떤 원리로 살이 빠지는 데 도움을 주는지 궁금해요.

단백질 보충제는 우유나 콩에서 단백질만 쏙 뽑아낸 고농축 영양제예요. 원리는 이렇습니다. 운동 뒤 손상된 근육 세포를 재생시키고(A), 근육이 붙어 기초대사량이 높아지면(B) 체지방이 잘 타는 환경(C)이 조성되는 식이죠. 한의학에서도 이를 귀한 고영양 물질로 여기지만, 소화력이 약한 분들은 주의하셔야 해요.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면 몸속에서 '담음(痰飮)'이라는 노폐물로 변해버리기 마련이거든요.

저도 예전에 근육 욕심에 보충제를 무턱대고 마셨다가 하루 종일 가스만 차고 속이 울렁거려 고생한 적이 있어요. 보충제는 우리 식단에서 단백질 성분만 쏙 뽑아낸 ‘농축 식량’이라 보면 됩니다. 현대 의학은 근육 합성에 집중하죠. 근육이 늘면 가만히 숨만 쉬어도 에너지를 쓰는 ‘기초대사량’이 높아지니, 똑같이 먹어도 살이 덜 찌는 체질로 바꾸려고 재료를 넣어주는 원리예요. 하지만 한의학 관점에서는 이야기가 좀 달라집니다. 우리 몸의 소화 기능을 맡은 비장(脾臟)이 약해진 상태를 비허(脾虛)라 불러요. 비허인 분이 소화하기 버거운 고단백을 과하게 섭취하면 피와 살로 가는 대신 몸 안에서 굳어 담음(痰飮)이라는 찌꺼기로 변합니다. 이런 끈적한 노폐물은 순환을 방해하며 다이어트 정체기를 불러오기 마련이죠. 게다가 과도한 단백질은 간과 신장을 혹사해 혈액 내 노폐물인 어혈(瘀血)을 만들기도 해요. ‘단백질이니까 무조건 유익하겠지’라는 믿음보다 내 소화기가 영양소를 받아낼 체력이 있는지 살피는 게 우선입니다. 몸에 맞지 않는 보충제는 보약이 아니라 ‘독’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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