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다이어트할 때 다들 단백질 쉐이크부터 사잖아요. 이게 정확히 어떤 원리로 도움이 되는 건지, 혹시 안 먹으면 살이 안 빠지는 건지 궁금해요.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대표원장
우유나 콩에서 단백질만 쏙 뽑아 농축한 게 바로 단백질 쉐이크예요. 우리 몸에서 크게 세 가지 일을 해내는데요. 포만감 호르몬을 자극해 넘치는 식욕을 잠재우고, 소화될 때 열을 내며 에너지를 태웁니다. 근육이 줄지 않게 꽉 잡아 기초대사량을 지켜주기도 하죠. 한방에선 근육의 바탕인 기혈(氣血)을 보충한다고 봐요. 비허(脾虛, 비장 기능 저하) 탓에 생기는 부종과 무기력증을 예방하는 데도 제격입니다.
📝 상세 답변
저도 예전에 의욕만 앞서 커다란 단백질 보충제를 샀다가, 결국 사용하지 못한 채 방치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아마 많은 분이 한 번쯤은 이런 시행착오를 겪으셨을 텐데요. 단백질 쉐이크 섭취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명확한 과학적 원리가 있습니다.
우선 단백질은 탄수화물보다 소화 속도가 느려 뇌에 포만감 신호를 더 오래 유지해 줍니다. 또한, 단백질을 소화할 때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는데 이를 ‘식사 유발성 열생성’이라고 합니다. 같은 양을 먹어도 에너지를 더 많이 태울 수 있다는 이점이 있으며, 근육량을 유지하는 핵심 역할도 수행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비허(脾虛, 비장 기능이 약해진 상태)의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근육의 재료가 부족해 비장이 제 기능을 못 하면 수분 대사가 원활하지 않아 체내에 담음(痰飮, 체내 노폐물)이 쌓이게 됩니다. 결국 살이 잘 빠지지 않는 체질로 변하게 되는데, 쉐이크는 이러한 담음 생성을 막고 기초 에너지를 채워주는 보조제 역할을 합니다.
다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소화력이 약한 분이 무턱대고 쉐이크만 섭취하면 오히려 복부 팽만감이 생기기 쉽습니다. 심하면 어혈(瘀血, 흐르지 못하고 맺힌 피)처럼 순환을 방해하는 독소로 작용할 위험도 있습니다. 따라서 내 소화기관이 단백질을 충분히 흡수할 준비가 되었는지 먼저 꼼꼼히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