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메가커피 같은 곳에서 파는 제로 슈거 다이어트 음료, 마음 놓고 마셔도 될까요? 왜 살 빼는 데 방해가 된다는 건지 궁금해요.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대표원장
1. 인공감미료의 강렬한 단맛이 혀에 닿으면 우리 뇌는 당분이 들어오는 줄 알고 깜빡 속아버려요. 이때 인슐린부터 미리 내보내는 '뇌상 단계 인슐린 분비'가 시작됩니다. 2. 하지만 정작 들어오는 당분은 없으니 혈당만 낮아지고, 우리 몸은 부족함을 채우려 더 강한 탄수화물을 갈구하는 '가짜 허기'에 빠지기 마련이죠. 3. 한의학적으로 보면 이런 인위적인 단맛과 차가운 성질은 비장 기능을 떨어뜨리는 비허(脾虛)를 유발해 몸속에 노폐물인 담음(痰飮)을 쌓이게 만듭니다. 칼로리 수치만 믿다가는 살이 잘 안 빠지는 체질로 변할 수 있으니 진료실에서도 늘 주의하시라고 당부드려요.
📝 상세 답변
저도 진료 중 기운이 빠지면 달콤한 제로 에이드를 한 잔씩 마시곤 했습니다. ‘0칼로리니까 괜찮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우리 몸의 대사 시스템은 계산기처럼 단순하게 작동하지 않더라고요.
먼저 서양의학 관점에서 '뇌의 배신'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인공감미료는 설탕보다 수백 배 강한 단맛을 냅니다. 이 맛이 혀에 닿는 순간, 뇌는 당분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해 췌장에 인슐린 분비 신호를 보냅니다. 하지만 정작 혈액으로 들어오는 당분은 없기에 혈당만 뚝 떨어지게 됩니다. 이때 뇌는 에너지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평소보다 강한 식욕을 유발하며, 결국 다음 식사 때 과식을 부르는 '인슐린 혼란'을 야기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상황을 비허(脾虛)와 담음(痰飮)으로 진단합니다. 소화와 에너지 전환을 담당하는 비장의 기능이 약해진 상태가 바로 비허(脾虛)입니다. 인위적인 합성 첨가물과 차가운 음료는 비장의 따뜻한 기운을 꺾어버리죠. 이렇게 대사 기능이 저하되면 몸속에 배출되지 못한 노폐물인 담음(痰飮)이 쌓이게 됩니다. 담음은 기혈 순환을 방해해 똑같이 먹어도 살이 더 잘 찌고 몸을 무겁게 만드는 주범이 됩니다.
가끔 즐기는 한 잔이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다이어트 중이라면 가짜 단맛에 길들여진 입맛을 리셋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저 또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깨달은 점인데요. 억지로 참기보다는 미지근한 물이나 차를 조금씩 자주 마셔 비장 기능을 살려주세요. 몸이 스스로 에너지를 태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