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잇살인지 복부 지방만 늘어나서 걱정이에요. 한의원에서는 어떤 순서로 다이어트를 도와주시나요?
저희 백록담한의원은 무작정 굶으라고 하지 않아요. 몸속 노폐물은 비우고 에너지는 채워주는 3단계 과정을 거친답니다. 우선 '담음(痰飮)'이라 부르는 독소를 내보내 순환을 돕고, 기운 없는 '비장(脾臟)' 기능을 되살려 기초대사량을 높여야 해요. 그다음은 요요 현상을 방지하고자 환자분 체질에 맞는 생활 습관을 함께 잡아갑니다. 몸의 막힌 곳을 시원하게 뚫어줘야 뱃살도 쏙 빠지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법이니까요.
저도 40대에 들어서니 예전과 달리 뱃살만 유독 안 빠져서 당황스러울 때가 참 많답니다. 직장 생활로 쌓이는 스트레스와 야식이 반복되면 몸속 대사 시스템이 고장 나기 마련이지요. 한의학에선 복부 비만을 단순히 '살'이 쪘다고 보지 않고 '순환'의 문제로 해석해 네 단계로 다가갑니다.
첫째로 담음(痰飮)과 수독을 배출해야 해요. 우리 몸에 찌꺼기가 쌓인 상태를 담음이라 부르는데 배수구가 막혀 물이 고이는 원리와 비슷하죠. 담음이 가득하면 아무리 적게 먹어도 배가 나오기 쉬우니 해독을 거쳐 몸을 가볍게 만드는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둘째는 비허(脾虛) 증상을 개선할 차례예요. 비장은 우리 몸의 에너지 공장인데 '비허'는 이 공장의 동력이 뚝 떨어진 상태를 뜻합니다. 공장이 쌩쌩 돌아가야 음식을 에너지로 태울 텐데 기능이 약해지면 먹는 족족 지방으로 쌓이거든요. 이 기능을 보강해 대사를 확 끌어올려야 해요.
셋째로 어혈(瘀血)을 제거하고 혈액 순환을 돕는 것도 중요합니다. 배가 유독 차갑고 딱딱하다면 피가 정체된 어혈이 원인일 때가 많거든요. 특히 오래 앉아 업무를 보는 분이나 여성분들은 하복부 순환이 트여야 복부 지방 분해도 원활하게 일어난답니다.
마지막은 체질에 맞는 식단 가이드를 제안해 드려요. 남에게 보약인 방법이 나에겐 독이 되기도 하죠. 환자분의 체질에 맞춰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쓰면서도 포만감을 유지하는 습관을 같이 고민해 보겠습니다.
저 역시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어봐서 잘 알지만 무작정 굶는 방식은 결코 오래 못 가요. 몸의 균형을 먼저 바로잡으면 뱃살은 자연스럽게 정리됩니다. 원장인 제가 옆에서 같이 고민하며 힘껏 도와드릴게요.
의료진 검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