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요즘 유행하는 커피 다이어트나 방탄커피 같은 방법, 한의원에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대표원장
카페인으로 식욕을 누르는 방식은 임시방편으로 끝나기 쉬워요. 같은 한 잔이라도 누구한테는 에너지가 되지만 누구한테는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거나 밤잠을 설치게 하거든요. 체질이 그만큼 제각각이라 그래요. 이렇게 몸의 균형이 흐트러지면 요요가 따라오기 마련입니다. 한의학에서는 먼저 환자분의 대사 상태부터 찬찬히 살펴요. 부족한 기운을 채워주면서 체중을 단계적으로 조절해 가는 쪽을 권해드립니다.
📝 상세 답변
저도 예전에 의욕이 앞서서 무작정 굶거나 커피로 버틴 적이 있어요. 그때는 살이 빠지는 듯해서 좋았는데, 어느 순간 기운이 쭉 빠지고 밤에 잠도 안 와서 어질어질했죠. 한마디로 '삽질'이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현상을 단순히 카페인 부작용으로만 보지 않아요. 내 몸 상태와 엮어서 봅니다. 커피 다이어트의 핵심은 각성 효과로 배고픔을 잊게 만드는 건데, 이게 자칫 비허(脾虛, 소화기 기능이 약해지는 상태)를 가속화합니다. 비장 기능이 약해지면 영양 흡수는 안 되고 노폐물만 쌓이는 악순환에 빠져요.
그래서 저희는 이런 순서로 접근합니다.
- 내 몸의 '노폐물 지도' 파악하기: 몸속에 정체된 어혈(瘀血, 탁한 혈액)이나 담음(痰飮, 비정상적인 체액 분비물)이 어디에 많이 쌓였는지 먼저 살펴봅니다.
- 대사 스위치 켜기: 무작정 억제하기보다, 몸이 스스로 에너지를 태우도록 기초 대사량을 올리는 한약을 처방해요.
- 식욕 조절의 완급 조절: 무조건 참는 게 아니라, 가짜 배고픔을 구분하고 심리적인 허기를 달래는 과정을 거칩니다.
- 체질별 맞춤 유지: 다이어트 후에도 몸이 기억하는 '설정값'을 지켜 요요를 막는 단계예요.
유행하는 방법이 늘 정답은 아니더라고요. 내 몸이 지금 커피를 감당할 만한 상태인지, 아니면 오히려 기운을 갉아먹고 있는지부터 함께 짚어보는 게 가장 빠른 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