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로 걷기 운동을 해보려는데, 속도를 어떻게 조절해야 효과가 좋을까요? 원장님만의 추천 방법이 궁금해요.
걷기만큼 기혈(氣血) 순환을 돕고 관절 부담도 적은 운동이 또 없지요. 꾸준히 하기 좋고 심폐 기능이 튼튼해지는 건 참 좋은데, 근력을 키우기엔 한계가 있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게 흠이에요. 너무 빨리 걸으면 금방 포기하게 되고 너무 느려도 운동이 안 됩니다. 본인 기력에 맞춰 숨이 살짝 차오를 정도로만 속도를 내보세요.
저도 퇴근길에 큰맘 먹고 걷다가 무릎 통증 때문에 금세 포기했던 기억이 나네요. 의욕만 앞서면 몸이 마음을 못 따라와 당황스럽기 마련이죠. 한의학에서 걷기는 기혈(氣血, 몸의 에너지와 혈액) 순환을 돕는 보약과도 같은 운동입니다.
일단 걷다 보면 비허(脾虛, 비장 기능이 약해진 상태)가 좋아져서 소화가 잘되고 노폐물도 잘 배출돼요. 특히 스트레스로 꽉 막힌 기운을 뚫어주는 ‘기체(氣滯)’ 해소에 아주 그만이라 업무에 지친 직장인분들께 권합니다. 다만 체격이 있으신 분은 오래 걸었을 때 관절에 담음(痰飮, 몸속의 진액이 굳어진 노폐물)이 낀 듯 통증이 오기도 해요. 단순한 걷기만으로는 근육을 강하게 자극하기 어려워 기초대사량을 확 끌어올리기엔 아쉬운 감도 있죠.
이럴 때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인터벌 걷기’예요. 3분은 옆 사람과 말하기 벅찰 만큼 숨차게 걷고, 2분은 산책하듯 천천히 호흡을 고르는 식입니다. 이렇게 리듬을 주면 정체된 어혈(瘀血, 정체되어 흐르지 못하는 피)이 풀리면서 지방이 타는 효율도 훨씬 좋아집니다.
남들 속도에 맞추기보다 내 맥박과 체력이 허락하는 만큼만 조금씩 강도를 높여보세요. 혹시 지금 내 기력이 운동을 감당할 만한지, 아니면 몸이 너무 지친 상태인지 헷갈린다면 한의원에서 찬찬히 상담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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