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식단으로 두부볶음을 자주 먹어보려는데, 한의사 선생님이 보시기엔 어떤가요? 혹시 다른 걸 더 추천하시나요?
단백질 보충에 두부는 참 좋은 선택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만 고집하면 소화력이 떨어지고 금세 질리곤 하죠. 두부 특유의 찬 성질이 몸을 차게 할 때도 있거든요. 비허(脾虛)를 예방하려면 따뜻한 성질의 채소나 양념을 꼭 곁들여 보세요. 속이 한결 편안해지는 걸 느끼실 겁니다.
저도 예전에 살 뺀다고 두부만 궤짝으로 들여놨던 기억이 나네요. 며칠 안 가서 냄새만 맡아도 속이 울렁거렸고 결국 얼마 못 가 포기했었죠. 환자분들 마음이 오죽할까 싶어 참 남 일 같지가 않아요.
두부볶음은 장점이 확실한 음식이죠. 칼로리 부담이 적으면서 단백질을 꽉 채워주니 근육 손실을 막는 데 제격입니다. 한의학 관점으로 봐도 기혈 순환을 도와 어혈(瘀血, 몸속에 정체된 탁한 피)이 쌓이지 않게 도와주는 기특한 식재료예요. 먹고 나면 몸이 한결 가볍고 맑아지는 기분도 드실 겁니다.
다만 주의할 점도 분명해요. 두부는 성질이 차가운 편이라 소화력이 떨어지는 분들이 이것만 고집하시면 비허(脾虛, 비장 기능이 허해짐) 상태에 빠지기 십상입니다. 소화가 원활하지 못하면 노폐물인 담음(痰飮)이 생겨서 몸이 붓고 무거워져요. 살을 빼려다 오히려 '가짜 살'을 얻는 셈이죠.
그래서 저는 무작정 두부만 드시기보다 지혜로운 조화를 권해드려요. 볶음을 하실 때 성질이 따뜻한 부추나 마늘, 생강을 듬뿍 넣어보시겠어요? 두부의 찬 기운을 보완해주니까요. 속이 유독 차다 싶을 때는 따뜻한 성질의 소고기를 살짝 섞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정답은 내 몸 안에 있으니 소화는 잘 되는지 컨디션은 어떤지 살피며 유연하게 식단을 챙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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