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요즘 다들 유행하는 키토제닉(저탄고지) 다이어트 많이 하던데, 한의사 입장에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지방을 태우는 체질로 바꾸는 데 효과는 확실하지만 사실 누구나 오래 버티긴 참 힘든 식단이죠. 소화력이 약하거나 몸에 열이 많은 분은 오히려 기운이 달리고 피가 탁해지는 어혈(瘀血)이 생길 우려가 있어요. 그러니 내 체질과 소화 상태가 이 식단에 맞는지부터 꼭 먼저 살펴보시길 권해요.
상세 답변
저도 예전에 유행 따라 고기만 먹어보려다 하루 만에 머리가 핑 돌아 포기했었죠. 이론만 보면 키토제닉은 인슐린 수치를 낮추고 지방을 주 연료로 삼는 꽤 똑똑한 방식이에요. 식욕 조절이 유독 힘든 분들껜 확실히 분명한 장점이 있죠.
하지만 한의학적 관점에서 보면 허점도 뚜렷한 법입니다. 지방에 치우친 식단은 비장과 위장 기능을 금세 지치게 만드는 비허(脾虛)를 유발하곤 해요. 평소 소화력이 약한 분이 갑자기 기름진 음식을 몰아 먹다간 담음(痰飮)이라는 노폐물이 쌓이기 십상입니다. 몸이 붓고 천근만근 무거워지는 이유도 여기서 기인하죠.
간(肝)에 열이 많거나 혈액 순환이 정체된 어혈(瘀血) 성향이 있다면 더 주의하셔야 해요. 고지방 식단이 외려 혈액을 탁하게 만들어 피부 트러블이나 염증을 일으키는 탓입니다. 상담실에서 키토제닉을 고집하다 몸이 상해 찾아오는 분들을 뵈면 제 마음도 참 안타깝습니다.
키토제닉이 단기간 체질을 바꾸는 도구로선 훌륭할지 몰라도 평생 지속하기엔 한국인 식습관과 충돌하는 지점이 참 많아요. 남들 하는 대로 무작정 따라 하기 앞서 내 소화기가 지방을 감당할 체력이 되는지 혹은 비허(脾虛) 증상은 없는지 한의원에서 먼저 살펴보시길 권합니다.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대표원장
다이어트 · 체질개선 · 해독 전문
최종 검토 2026.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