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한의원

원장님, 저 요즘 점심마다 서브웨이 먹으려고 하는데 어떤 메뉴가 다이어트에 좋을까요? 한의사 입장에서 추천 부탁드려요.

서브웨이는 채소 챙겨 먹기 참 좋은 곳이죠. 하지만 찬 음식을 너무 자주 접하면 소화 기능이 약해지는 비허(脾虛) 증상이 올까 봐 걱정되네요. 빵은 꼭 따끈하게 데우고 절임류를 뺀 단백질 위주로 드셔보세요. 소스 맛보다 원재료 풍미를 즐겨야 건강한 체중 관리도 한결 수월해진답니다.

저도 진료가 밀려 정신없을 때면 서브웨이로 끼니를 때우곤 해요. 한의사 시각에서 봐도 서브웨이는 제법 훌륭한 한 끼거든요. 무엇보다 채소를 듬뿍 챙길 수 있잖아요. 식이섬유가 풍부하면 우리 몸의 노폐물인 담음(痰飮, 비정상적인 체액 노폐물)이 쌓이지 않게 도와줍니다. 입맛대로 재료를 조절하니 당질 제한도 수월하고요.

그렇지만 샌드위치 자체가 본래 찬 성질의 음식이라는 점을 잊으면 안 돼요. 한의학에선 비장의 기운이 약한 비허(脾虛) 증상이 있는 분이 찬 음식을 가까이하면 소화가 안 되고 몸이 잘 붓는다고 봅니다. 사실 저도 예전에 건강 좀 챙겨보겠다고 차가운 샐러드만 고집하다가 속을 다 버려서 고생깨나 했거든요. 게다가 절임류의 강한 염분이나 자극적인 소스는 원활한 혈액순환을 막아 어혈(瘀血)을 만드는 주범이 되기도 하죠.

그래서 저는 빵은 무조건 데워 달라고 말씀드려요. 속재료는 차가운 햄 대신 로스트 치킨이나 로티세리처럼 따뜻하게 익힌 단백질을 넣으시길 추천합니다. 절임류는 과감히 빼고 소스도 올리브유나 후추로 대신하면 훨씬 깔끔해요. 결국 내 위장이 감당하기 편한 따뜻하고 담백한 조합이 최고의 ‘꿀조합’이 아닐까요? 사람마다 체질이 다 다르니, 일단 드셔보시고 속이 편안한지부터 잘 살펴보는 게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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