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운동 칼로리 계산기 보면서 숫자 맞추느라 너무 힘든데, 한의사 선생님은 어떤 방식을 추천하시나요?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대표원장
칼로리 숫자만 따지면 금방 지치기 마련이에요. 저는 기혈(氣血) 순환을 돕는 적정 강도의 운동을 권해드려요. 계산기를 두드리면 성취감은 있겠지만 자칫 강박이나 과로로 이어지기 십상이라서요. 숫자보다는 내 컨디션에 맞춰 노폐물인 '담음(痰飮)'을 배출할 가벼운 활동부터 시작해 보세요. 그게 훨씬 오래가고 효과도 좋답니다.
📝 상세 답변
저도 예전에 헬스장에서 칼로리 앱의 숫자를 채우려 무리하다가 어지러움을 느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의욕만 앞서 시행착오를 겪어본 한의사로서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칼로리 계산기는 운동량을 수치로 보여주어 객관적이며 성취감을 줍니다. 오늘 이만큼 해냈다는 뿌듯한 지표가 되지요. 다만 숫자에만 매몰되면 정작 내 몸이 보내는 중요한 신호들을 놓치기 쉽습니다.
한의학에서는 기운이 부족한 기허(氣虛) 상태일 때 무리하게 숫자 채우기에 급급하면, 오히려 면역력이 떨어지고 몸을 상하게 한다고 봅니다. 특히 소화기가 약하고 몸이 잘 붓는 비허(脾虛) 체질이라면 무조건 많이 뛰는 것이 능사가 아닙니다. 몸속 노폐물인 담음(痰飮)이 쌓인 상태에서 숫자만 보고 달리면 기력만 소진되고, 요요에 취약한 체질로 변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화면 속 수치보다 내 몸의 '순환'에 집중하시길 권합니다. 송골송골 땀이 맺히는 유산소 운동으로 기혈 순환을 돕고, 고인 피인 어혈(瘀血)을 풀어내는 정도가 가장 적당합니다.
가장 좋은 운동은 높은 숫자가 찍히는 운동이 아니라, 내일도 즐겁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운동입니다. 숫자에 너무 스트레스받지 마세요. 컨디션이 처지는 날에는 계산기를 꺼버리는 과감함도 필요합니다. 내 몸에 딱 맞는 운동 강도를 찾고 싶다면 언제든 편하게 문의해 주세요. 함께 고민해 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