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최연승대표원장
스트레스 받으면 자꾸 음식이 당기고 폭식하게 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스트레스성 폭식은 원인에 따라 접근이 달라져요.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는데, 하나는 스트레스로 간(肝)이 막혀서 생기는 경우, 다른 하나는 스트레스가 비위(脾胃)를 약하게 만든 경우예요. 간이 막힌 쪽은 머리가 띵하고 화가 치밀면서 폭식하는 패턴, 비위가 약한 쪽은 먹고 나면 더 피곤하고 속이 더부룩해요. 각각 맞는 한약과 생활관리가 다르니까, 자신의 패턴을 먼저 파악해보는 게 중요합니다.
스트레스성 폭식, 정말 힘드시죠? 저도 한의사 되기 전에는 야근하면 무조건 야식 폭식했거든요. 그런데 한의학적으로 보면 크게 두 가지 패턴으로 나눠집니다.
첫 번째는 스트레스로 간(肝)의 기운이 막히는 '간울(肝鬱)'형이에요. 간울이 생기면 화(火)가 위(胃)로 올라가면서 식욕이 폭발하고, 주로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이 땅깁니다. 이런 분들은 얼굴이 붉어지고, 두통이나 가슴 답답함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요. 이 경우에는 간을 풀어주는 '소간(疏肝)' 위주의 치료가 필요합니다. 한약으로는 소간해울탕(疏肝解鬱湯) 계열이 도움이 되고, 침치료로 태충(太衝), 합곡(合谷) 같은 혈을 자극해 기 순환을 도와요.
두 번째는 스트레스가 비위(脾胃)를 약하게 만든 '비허(脾虛)'형이에요. 스트레스가 오래되면 비장 기능이 떨어져서 음식이 제대로 소화되지 않고, 오히려 담음(痰飮)으로 쌓여요. 이 패턴은 폭식 후에도 배가 더부룩하고, 몸이 무겁고, 변이 묽거나 불규칙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는 비위를 튼튼히 해주는 '건비(健脾)' 치료가 핵심입니다.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이나 이진탕(二陳湯) 계열을 변증에 따라 사용하고, 족삼리(足三里), 중완(中脘) 같은 혈에 침을 놓습니다.
물론 이 두 패턴이 섞여 있는 경우도 흔해요. 진맥을 통해 현재 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우선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단순히 '참자'는 방법은 오히려 스트레스를 더 키울 수 있어요. 폭식 자체를 자책하지 말고, 왜 그런지 몸의 신호로 받아들이는 게 필요합니다. 한약과 침치료를 병행하면 식욕 조절 호르몬과 신경계가 안정되면서 자연스럽게 폭식 빈도가 줄어드는 경우가 많아요. 저도 그 과정을 겪으면서 알게 됐는데, 몸이 바뀌면 마음도 따라 바뀌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