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때 이미 정신과 약물 치료를 6개월이나 받았고 한방 보약도 먹어봤는데, 둘째 낳고 또 이렇게 무너지는 걸 보니 제 의지의 문제인가 싶어 냉소적이게 되네요. 이번에는 정말 감정의 롤러코스터 없이 평온해지는 게 가능하긴 할까요?
반복되는 증상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첫째 때 소모된 기력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둘째를 출산하며 몸의 방어선이 무너진 결과입니다. 부족한 혈을 채우고 뭉친 기운을 풀어내면 충분히 다시 평온을 찾으실 수 있습니다.
30대 후반에 두 아이를 동시에 돌보는 일은 상상 이상의 에너지를 소모합니다.
첫째 출산 후 겪었던 우울증이 재발한 것은 환자분의 마음이 약해서가 아니라, 출산 시 발생한 과도한 기력 소모와 혈액 부족 상태가 제대로 보충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몸의 중심 에너지가 고갈되어 정서적 조절력을 잃은 상태로 봅니다.
단순히 기운을 돋우는 보약을 넘어, 억눌린 감정으로 인해 막힌 기운의 통로를 열어주고 심장의 안정을 돕는 치료를 병행하면 감정 기복이 서서히 줄어들 것입니다.
이미 한 번 겪으셨기에 더 막막하시겠지만, 이번에는 몸의 근본적인 회복을 통해 재발의 고리를 끊는 데 집중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