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이 오래가면 모두 투렛증후군인가요?
아이의 틱이 몇 달째 이어지면 “이제 투렛증후군이 되는 건가요?”라는 걱정이 생깁니다. 하지만 틱이 오래간다는 이유만으로 모두 투렛증후군이라고 부르지는 않습니다. 어떤 운동과 소리가 있었는지, 처음 시작한 뒤 얼마나 지났는지를 함께 확인합니다.
저는 지금 눈 깜빡임만 있는지보다 예전에 짧은 소리나 다른 동작도 있었는지 묻습니다. 현재 보이지 않는 증상도 진단에 필요한 과거력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래간다는 말과 매일 같은 정도로 나타났다는 말도 구별합니다.
기간과 증상의 종류를 함께 봅니다
투렛증후군의 진단에서는 여러 운동 틱과 한 가지 이상의 음성 틱이 질환 경과 중 있었는지, 첫 틱 이후 1년 이상인지 등을 확인합니다. 운동과 소리가 반드시 같은 시기에 함께 나타나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18세 이전 시작과 약물·다른 질환에 의한 증상이 아닌지도 확인합니다.[1]
운동 또는 음성 틱 한 종류만 1년 이상 이어지는 경우는 지속성 운동 또는 음성 틱장애의 범주를 검토합니다. 1년 미만의 경과에서는 잠정적 틱장애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1] 부모가 기간을 세어 진단하기보다 의료진이 전체 경과를 살피는 이유입니다.
1년이라는 구분은 ‘그때부터 심각해진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진단 이름을 나누는 시간 조건과 지금 아이가 겪는 심각도는 서로 다른 문제입니다. 저는 처음 시작한 달과 현재 불편의 정도를 따로 적습니다.
투렛이라는 이름이 미래를 모두 설명하지 않습니다
진단 이름을 듣고 아이가 반드시 욕을 하거나 큰 동작을 하게 될 것이라고 상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름만으로 특정 증상이나 개인의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보이는 증상의 종류와 실제 생활 부담을 확인해야 합니다.
틱의 경과에는 변동이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질 수 있습니다.[2] 좋아질 시기나 완전히 없어질 때를 한 아이에게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진료에서는 현재 필요한 지원을 정하면서 경과를 다시 확인합니다.
진단이 오래 지속되었다는 사실과 지금 치료가 시급하다는 판단도 같지 않습니다. 통증, 학업과 관계의 어려움, 아이 자신의 괴로움에 따라 치료 필요성을 논의합니다. 반대로 1년이 되지 않았어도 불편이 크면 상담과 치료를 미룰 이유는 없습니다.
진료 전에는 기억나는 증상을 순서대로 적어주세요
처음 움직임이 나타난 시기, 이전에 있었던 동작과 소리, 한동안 적어졌던 기간을 간단히 정리해 주세요. 시작 날짜를 정확히 모르면 추측해 채우기보다 ‘학기 시작 무렵’처럼 기억하는 범위를 알려주는 편이 낫습니다.
헛기침이나 킁킁거림은 음성 틱일 수도 있지만 코·목 문제와 구분해야 합니다. 눈 찡그림도 눈의 불편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예전에 있었다는 소리와 움직임을 모두 틱으로 정해 합산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진단을 설명한 뒤 아이가 가장 힘들어하는 일을 다시 묻습니다. 산만함이나 불안, 반복 확인 등이 더 큰 어려움인지 확인해야 진단 이름과 실제 치료 목표가 연결되기 때문입니다.[3]
한의 치료를 논의할 때도 투렛이라는 이름 하나로 처방을 정하지 않습니다. 움직임의 양상과 동반 증후, 복용 중인 약과 치료 목표를 확인합니다. 병명이 달라졌다고 이미 필요한 치료를 임의로 끊을 이유도 없습니다.
틱이 오래가면 필요한 것은 병명을 미리 단정하는 일이 아니라 지나온 경과를 정리하고 현재 부담을 확인하는 진료입니다. 진단은 그 판단을 돕는 말이지 아이의 앞으로를 모두 결정하는 말은 아닙니다.
증상이 처음 나타난 날짜를 정확히 기억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대략의 시기와 그동안 나타난 운동·소리를 정리하면 진료에 도움이 됩니다. 진단 이름을 확인하는 일과 지금 불편한 증상을 돌보는 일은 함께 진행할 수 있습니다.
진료와 치료 과정에 대한 기본 안내는 백록담 틱장애 진료 안내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