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참을 수 있는데 왜 틱을 계속하나요?
아이에게 눈을 그만 깜빡여 보라고 했더니 잠깐 멈춥니다. 그러면 “참을 수 있는데 왜 다시 하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잠시 미루는 능력과 하루 종일 자유롭게 조절하는 능력은 다릅니다. 잠깐 멎었다는 사실만으로 틱을 버릇이나 고의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저는 아이에게 “하기 싫은데도 움직임이 나오니, 멈추려고 하면 힘이 드니?”라고 묻습니다. 겉으로 조용한 시간에도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어린아이는 그 경험을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틱을 참는 동안에도 불편한 느낌이 남을 수 있습니다
일부 사람은 틱 전에 몸의 불편한 감각이나 움직이고 싶은 충동을 느끼고, 동작 뒤 잠시 편해졌다고 설명합니다. 틱을 짧게 억제할 수 있는 것도 알려진 특징입니다.[1] 이것을 의지가 약해서 다시 움직인다고 해석하면 실제 경험을 놓칩니다.
기침이나 눈 깜빡임을 모두 이런 감각으로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전조 느낌을 말하지 못하는 아이도 있고, 참는 정도는 상황과 사람마다 다릅니다. 저는 한 번의 ‘참기 시험’ 대신 움직임의 양상과 생활 부담을 확인합니다.
보상이나 구체적인 조건에 따라 잠깐 억제가 더 잘 되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다만 짧은 실험에서 수행이 달라졌다는 사실은 일상에서 언제든 멈출 수 있다는 뜻이 아닙니다.[2] 부모가 더 강하게 요구하면 치료가 된다는 근거도 아닙니다.
집에서 많아졌다고 모두 ‘참았던 틱의 폭발’은 아닙니다
학교와 집에서 차이가 있다면 억제 노력, 집중하는 활동, 피로와 관찰 시간 등 여러 설명을 검토합니다. 집에 왔을 때 많다는 이유만으로 학교에서 참았던 틱이 반드시 반동으로 폭발했다고 단정하지 않습니다.
틱 억제 뒤 평소보다 더 많은 틱이 생기는지 살핀 실험에서는 보편적인 반동 증가를 뒷받침하지 못한 결과도 있습니다.[3] 이는 아이의 피곤함이나 불편을 부정하는 말이 아닙니다. 힘들게 참았다는 경험과 반드시 반동 증가가 생긴다는 주장은 다른 질문입니다.
집에서는 “학교에서는 안 했다며”라는 비교를 멈추고, 아이가 어떤 상황에서 힘이 들었는지를 물어보세요. 증상이 적은 순간을 잡아 의지를 시험하면 진료에 필요한 정보보다 갈등이 늘 수 있습니다.
행동치료는 더 오래 참으라는 훈계가 아닙니다
틱 행동치료에서는 증상을 알아차리는 방법, 그 틱과 함께 하기 어려운 대응 행동, 증상이 달라지는 환경 등을 구조적으로 다룹니다.[4] 전문가가 아이의 나이와 이해 정도에 맞춰 기술을 가르치는 과정입니다.
저는 치료를 설명할 때 아이가 스스로 원하고 수행할 수 있는지부터 확인합니다. 같은 동작을 부모가 임의로 정해 계속 시키거나, 틱이 없는 시간만 칭찬하는 방식으로 전문 치료를 대신하지는 않습니다. 훈련 과정에서는 결과만큼 노력과 부담을 살펴야 합니다.
한의 진료에서도 참을 수 있는지를 처방의 기준으로 삼지 않습니다. 잠이 얕은지, 긴장할 때 몸이 불편한지, 움직임 때문에 아픈지를 실제 증상으로 확인합니다. 이것을 억눌린 감정이 틱으로 나왔다는 설명과 섞지 않습니다.
아이에게는 “잠깐 멈춰도 다시 나올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어”라고 말해볼 수 있습니다. 참는 모습을 증거로 삼기보다 그동안 아이가 들이는 노력을 이해하는 것, 그 지점에서 대화와 치료가 달라집니다.
부모에게도 잠시 멈춘 장면은 안심되는 정보일 수 있습니다. 그 안심을 아이의 수행 과제로 바꾸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참는 시간이 길수록 무조건 좋아지는 것은 아니며, 치료에서는 배운 기술을 쓸 수 있는지와 생활이 덜 방해받는지를 같이 봅니다. 아이가 힘들다고 하면 의지를 평가하기보다 연습 방법과 목표를 다시 논의해야 합니다.
진료와 치료 과정에 대한 기본 안내는 백록담 틱장애 진료 안내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